74세'송대령'상무대와 함께 사라지다
  • 광주·김경호 통신원 ()
  • 승인 199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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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공사가 진행중인 광주 상무대에는 '송대령'으로 불리는 민간인이 있다. 사진작가 송진화씨(74·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가 그 사람이다. 그는 51년 창설된 상무대가 부대 터를 닦을 때부터 부대내 사진관을 운영한 이래 30년 이상 상무대 군인들과 애환을 나눠온 유일한 민간인이자 상무대 역사의 산 증인이다.

 84년부터는 셋째 아들에게 사진관 일을 맡겨 상무대와는 2대째 인연을 맺었으나, 최근 상무대가 전남 장성군으로 이전하자 사진관 운영권을 국가유공자 단체에 넘겨주었다. “인생 황금기를 상무대에서 보냈다. 군인들도 나를 한가족처럼 생각해줘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다.” 초창기 가나한 초급 장교들을 도와준 일에서부터 부대 주변에 은행이나 우체국이 없어 군인들이 맡긴 돈을 보관해주는 은행 노릇을 도맡았던 일에 이르기까지 송씨가 펼쳐놓는 상무대의 숨은 역사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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