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선생님은 ‘가뭄 해결사’
  • 광주·김경호 주재 기자 ()
  • 승인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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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농고 정판성 교감(54·농학박사)은 전남도내 일대를 돌며 물길(수맥)을 찾아 내느라 분주하다.

 교직 생활 29년째를 맞은 정교감이 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3년. 장인의 묘지 이장을 계기로 지하 수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수맥과 풍수>의 저자인 임응승 신부를 만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안목을 넓혔고, 70년대 후반부터 공부해온 풍수 지식을 접목해 ‘실전’에 활용함으로써 전남 교육계에서는 알아주는 ‘물찾기 전문가’가 됐다.

 정교감은 그동안 전남기계공고를 비롯한 여러 학교를 돌며 운동장 등에서 학생들이 사용할 지하수를 개발했고, 지난해에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홍도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충분히 마실 만한 수맥을 찾아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 전남 도청의 요청으로 장성군 등 도내 가뭄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정교감이 물찾기에 사용하는 도구는 작은 추(위 사진) 하나.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뇌파 작용’도 수맥 찾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정교감은 목 타는 농민들을 위해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꽉 짜인 ‘물 찾기 일정’에 따라 농촌을 누비고 있다.

광주·김경호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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