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근성 본때 보였다”
  • 박재권 기자 ()
  • 승인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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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근성 본때 보였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기지 사용권을 놓고 중앙 정부와 1년 가까이 마찰을 빚었던 오타 마사히데(71) 오키나와 현지사가 마침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난 13일 그는 미군 기지 사용 연장을 허락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현은 면적이 일본 전체의 1%밖에 안되지만, 전체 주일미군의 70%가 이곳에 주둔해 있다. 자연스레 오키나와는 기지촌으로 변했고, 일본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 사람들의 울분이 폭발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군 병사 3명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뒤이다. 연일 반미 시위가 벌어져Trhm 오타 지사는 미군기지사용 연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태가 심각해 지자 미·일 양구은 지난 4월 미군 기지 11개를 정리·축소한다는 데 합의 했고 하시모토 총리까지 나서서 오키나와 현의 경제 개발을 위해 특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오타 지사의 양보로 사태는 일단락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타 지사는 ‘오키나와의 목소리’라는 기존이미지를 확고히 굳힐수 있었다. 오키나와에서 출생해 와세다 대학과 미국 시라큐스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오키나와에 있는 류큐 대학에서 35년간 사회학을 가르쳤다. 그는 90년 오키나와 현 지사에 당선된후, 94년 재선에 성공해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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