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직할시(11)경상북도(21)
  • 편집국 ()
  • 승인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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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당의 초대 지역 기반이자 TK세력의 본거지. 특히 대구를 포함한 경북 지역에 노태우 대통령의 친인척 3인이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호용 후보 대 민자당 문희갑 후보의 대구 서갑구에서의 일전이야말로 5공 대 6공의 명예를 건 승부처로 평가된다. TK의 세력판도 변화에 따라 여권의 차기 권력구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집권여당이 나름대로 주시하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집권당의 지역 기반에 ‘흠집’을 내고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대구 중구
 민자당 유수호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국민당 박양식 전 경북대 교수의 강력한 도전을 받아 경합을 벌이고 있다. 판사·검사를 거친 실무형 대 형사법 전공 교수의 대결로 규정되는데 유후보가 박후보의 경북고 3년 선배. 박후보는 계명대 성악과 교수인 부인 정정자씨가 가는 곳마다 가곡을 부르는 등 내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구 갑
 여야 합의를 하기도 전에 여권 핵심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미 분구를 결정했던 지역이라서 민자당 김복동 후보가 일찍부터 표밭을 일구었다. 대학원생 시절 유성환 전 의원의 ‘통일국시론’을 기초했다는 민주당의 임대윤 후보가 대륜고 동문과 20~30대 유권자를 발판으로 野都의 자존심 회복을 외치고 있다.

동구 을
 박준규 국회의장의 오래된 텃밭. 박의장이 지역구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으나 야권후보들이 얼마나 득표할지가 관심을 끈다. 13대 당시 대구 서갑에서 통일민주당으로 출마, 3위를 했던 서 훈씨가 이번에는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도전했고 이에 민주당의 도영화 후보가 가세.

서구 갑
 출마자 4명 모두 경북고 동문으로 90년 4·3 보궐선거 당시 ‘TK목장의 결투’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전국적으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선거구 가운데 하나이다. 민자당이 총력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승리했던 문희갑 후보에게 정호용씨가 ‘와신 상담’의 심경으로 재도전. 13대 당시 공화당 후보로 차점을 기록했던 백승홍씨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올리고 있고 민중당 김현근 후보도 3번째 도전.

대구 서구 을
 박철언 의원의 측근이면서 월계수회의 2인자로 꼽히는 강재섭 전국구 의원이 2선의 최운지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받는 데 성공, ‘홀로서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민주당의 서중현 후보는 13대에는 한겨레당으로 출마해 5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야권후보가 떠오르지 않아 여권 고정표의 단속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남구
 대구백화점 대표이사인 이정무 후보가 재력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13대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서 7천여표 차이로 차점 낙선한 김해석 후보가 이번에는 국민당으로 소속을 바꿔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통일민주당에서 5공특위 실무팀장으로 맹활약했던 전 럭키금성 이사 출신 성만현 후보도 신정당으로 13대에 이어 재도전.

북구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김용태 후보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배경으로 4선을 넘보고 있다.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한때 곤욕을 치른 바 있는 그에게 염색공단의 근로자 계층을 지지기반으로 민중당의 서상학 후보와 노동운동가 출신 무소속 안경욱 후보가 도전. 국민당은 대구대 교수를 지낸 송화섭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수성구 갑
 박철언 후보의 대중적 지지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판가름 내주는 선거구로 박후보는 체육청소년부 장관 시절부터 ‘기민하게’ 지역을 일궈놓았다. 13대에 3위를 기록한 국민당 이상희 후보는 20여년간 수성구에서만 변호사 활동을 한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대권주자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

수성구 을
 4선을 겨냥하는 이치호 후보의 길을 막아선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다. 국민당의 윤영탁 후보는 12대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한때 YS 정치자금줄의 하나를 담당했던 인물. 무소속의 여동영 변호사는 최근 급속도로 부상한 신예로 박철언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서구 갑
 민자당 김한규 후보가 재선의 입지강화를 노리고 있으나 한때 공천자 교체 가능성의 범주에 들었다는 취약점을 노리고 30대 야권후보 두명이 덤벼들었다. 교사 출신의 국민당 임갑수 후보는 민한당 정책위원, 구 공화당 부녀국장 등을 지내면서 야권에서만 맴돈 미혼여성.

대구 달서구 을
 TK세력의 지원 아래 최재욱 전국구 의원이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공천받는 데 성공, 처음으로 지역구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는 국민당의 서병환 후보는 <동아일보> 미주국장,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장, 한미상공회의소 이사, 민한당 총재 국제특보 등을 지낸 미국통으로 13대에는 중구에서 출마했으나 4위로 낙선했다.

경북 포항시
 5공과 6공의 한판 승부장이자 민주당에서도 기대를 거는 지역. 3선에 도전하는 민자당 이진우 후보와 5공 실세의 한 사람으로 민자당의 전국구영입 제의를 한사코 마다한 허화평 후보의 일전이 볼 만하다. 이후보는 포항제철 부사장인 친동생과 박태준 최고위원의 ‘포철표’를 노리고 있다. 만만찮은 지역기반을 가진 민주당 박기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 평.

경주시
 민자당이 경북지역에서 5명의 현역의원을 교체한 곳 중의 하나다. 공천 탈락한 2선의 김일윤 의원은 무소속 출마 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결국 포기. 민자당 주자인 서수종 후보는 안기부장 비서실장 출신. 국민당에 조직책을 신청했던 김양호씨는 무소속으로 출마. 서후보와 김후보는 경주고 선후배 사이. 민주당 이상두 후보가 13대에 이어 재도전.

김천시·금릉군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을 지낸 3선의 민자당 박정수 의원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13대 때 평민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 민주당 정정문 후보가 재도전하고, 여기에 3선(10·11·12대)의 정휘동 전 의원이 오랜 지역 연고와 나름대로 관리해온 조직을 가동해 국민당으로 출마했다.

안동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이곳에서 민자당의 현역의원 두 명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공천 탈락한 민정계 김길홍 의원이 자신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무소속 출마, 민자의 민주계 오경의 의원을 위협. 무소속 권중동 후보는 13대 때 물의를 빚었던 이른바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이고, 전교조 경북지부장인 해직교사 김창환씨가 전국연합의 ‘민주후보’로 무소속 출마.

구미시
 성주·칠곡과 더불어 경북지역에서 가장 경쟁률이 낮은 지역. 민자당의 박세직 전 서울시장에게 30세의 민중당 지구당위원장 윤상규 후보만이 도전장을 냈다. 박후보는 이번에 처음 원내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민자당 전 위원장 박재홍 의원(3선)은 민자당 전국구 13번에 공천돼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영주시·영풍군
 노태우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이 새로 민자당 공천을 받아 버티고 있다. 지역발전을 바라는 현지에서는 ‘거물급’ 금후보를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금후보측도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해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국민·신정당의 각 후보가 금후보를 공략하고 있으나 얼마나 표를 잠식할지는 미지수.

영천시·군
 민자당이 ‘안정권’으로 분류해놓은 지역이긴 하지만 정동윤 의원측에서는 무소속 박헌기 후보와의 ‘접전’으로 자체 평가함으로써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변호사인 박후보는 밀양 박씨의 후원을 얻고 있고, 이육만 민주당 후보는 뒤늦게 공천을 받고 뛰어들었다. 민자·민주 양당 주자에 무소속이 3명이나 가세한 지역.

상주시·군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여권 지역. 김근수 민자당 현 의원이 4천 세대에 달하는 김해 김씨 문중의 결속력에 힘입어 13대에 이어 재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이재옥 전 의원(12대)이 13대에 이어 다시 김의원에게 도전하며, 김상구 전 의원은 이번에 아예 민자당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채 무소속으로 출전해 김근수 후보 뒤를 쫓고 있다.

 점촌시·문경군
 13대 총선에서 야당인 통일민주당이 경북지역에서 의석을 따낸 두 곳 중의 하나(또 한 곳은 안동시). 야세가 강한 탄광촌. 신영국 의원은 기존 야당조직을 대폭 개편한 후 지역구에서 ‘살다시피’했고, 봉명그룹 부회장인 이승무씨가 신의원의 강력한 라이벌. 국민당 최주영 후보는 3당합당 이후 계속 야권에 남아 기반을 닦았다.

달성·고령군
 민자당 공화계의 구자춘 현 의원이 거센 도전을 받는 곳. 이곳에 지역기반을 가진 민자당의 4선 김종기 의원(전국구)이 구의원과 국민당의 이용택 후보(11·12대 의원) 중 어느 쪽을 지원하느냐가 최대 관심사. 민주당 김창문씨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고령 출신이자 야권 후보인 셈. 김문조씨는 13대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무소속 출마.

군위·선산군
 3선 의원인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의 아성인 이 지역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고 국민당 권천문 후보와 무소속의 두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민자당 김후보는 13대 총선 당시 전국 최다득표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현재 민자당의 핵심 중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김후보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이 김후보측의 주장.

경북 의성군
 민자당 대 무소속의 결전장. 민자당 공천을 따낸 쌍마섬유 사장 김동권 후보와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정창화 의원이 맞붙었다. 재력을 바탕으로 한 김후보는 87년 대통령선거 직후부터 지역기반을 닦아왔고, 정후보는 지역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는 ‘왕발작전’을 가동. 민주당 이왕식 후보가 여권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농민회를 결합해 표를 노리고 있다.

안동군
 민자당의 류돈우 현 의원에게 민주당과 국민당 후보가 양쪽에서 공략. 민주당의 30대 권혁구 후보는 안동 권씨 종친회의 지지를 무기로 삼고 있다. 안동군은 안동 김씨와 더불어 안동 권씨의 종친회 입김이 강한 곳. ‘두 문중의 허락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곳’이라는 농반 진반의 얘기가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청송·영덕군
 청송이냐 영덕이냐, 황병우냐 김찬우냐의 해묵은 2파전의 또 한번 펼쳐진다. 영덕 출신의 김찬우 전 의원(11대)이 지난 13대 총선에서 4백48표차로 청송 출신의 황의원에게 분패한 데 이어 이번 민자당의 공천 경합에서도 황의원에게 밀리자 ‘영덕의 자존심’을 내세워 국민당 말을 탔다. 두 후보 모두 10년 이상 가꾸어온 조직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영양·봉화군
 경북지역의 손꼽히는 산간오지에서 무려 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오한구 의원이 자신의 기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 강신조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평민당 후보로 출마했던 민주당 류상기 후보는 ‘영양을 살리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여당 바람을 가라앉히려 하는 한편 야당 거점 마련에 분주하며, 13대 때 민주당 후보였다가 차점 낙선한 바 있는 김경기씨는 이번에 신정당 말을 탔다. 국민당 이철희 후보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 과거 민주당 위원장이었던 김충립씨가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영일·울릉군
 민자·민주·국민당의 3파전. 민자당 이상득 후보는 현역의원이라는 기득권을 최대한 살리고 있고, 13대 때 포항에 출마했던 2선의 박경석 전 의원(11·12대)은 국민당으로 출마, 밀양 박씨 종친회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재야 출신의 민주당 김병구 후보는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운동 등으로 구축한 주민과의 결속을 주무기로 삼아 ‘해볼 만한 싸움’에 뛰어들었다.

경북 경주군
 민주당이 처음에는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평가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백중지역’ ‘상대적 강세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포항과 영일·울릉에 이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정치학박사인 김호길 민주당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민자당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구사. 경북고 출신의 초선 황윤기 의원이 재선을 향해 질주.

경산시·경산군·청도군
 이영창·이재연·염길정 3후보의 밀고 당기는 여권 성향 3파전. 민자당 공화계인 이재연 의원이 공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 이영창 후보를 괴롭히고 있으며, 2선(11·12대)의 염길정 전 의원은 국민당에 입당해 출마했다. 전 치안본부장인 민자당 이후보는 13대 때부터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다 이번에 공천을 받고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활용.

성주·칠곡군
 민주당 후보가 등록 마감일에 갑자기 바뀐 지역. 도호기씨가 민주당의 새 주자다.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재선을 바라보는 민자당 현역의원 장영철씨의 여유있는 독주에 유일한 야당 후보가 과연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경북지역에서 두명의 후보만 나온 두 군데 중 한 곳(다른 한 곳은 구미).

예천군
 민자당의 2선 유학성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민주·국민 두 야당 후보가 협공하는 양상. 학생운동권 출신인 안희대씨는 민중당 위원장으로 있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고, 민자당 유의원이 육사 출신인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군부 대 학생운동권’ ‘보수 대 혁신’의 대결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울진군
 3선의 민자당 김중권 의원에게 4명이 달라붙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인 장소택씨는 5번째 출마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당에서는 경찰서장 출신인 이학원씨를 내세웠다. 핵폐기물 처리장 문제로 지역 여론이 악화되어 있는 탓에 민자당 김의원이 13대 때보다 고전을 하리라는 것이 야당 후보들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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