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직할시(6)·전라남도(19)
  • 편집국 ()
  • 승인 1992.03.26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민주당의 아성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전지역 석권. 예전에 비하면 김대중 대표의 지역 장악력과 호소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저변에 흐르는 확고한 대중 정서는 여전하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변의 가능성도 있다. 우선 이문옥 전 감사관이 ‘호남 정치 1번지’에 시민후보로 추대된 점은 당락에 관계없이 민주당의 부담요소이다. 민주당 후보 공천을 둘러싼 이 지역 유권자들의 잠재된 불만이 증폭될 가능성 때문이다. 민자당은 동광양시·광양군, 나주시·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 동구
 호남의 ‘정치1번지’. 민주당 광주시지부장으로 3선 고지를 노리는 신기하 의원에게 이문옥, 윤재걸씨 등 범야권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후보와 민주당 부대변인에서 국민당으로 말을 바꾼 윤후보는 신후보야말로 물갈이 대상임을 강조. 그러나 신후보 진영은 어떤 명분도 지역 밑바닥의 민주당 정서를 깨뜨리지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서구 갑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표적 인물 정상용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13대 총선에서 대패했던 민자당 이영일 전 의원은 서남권 개발 등 지역발전 공약과 인물론으로 지역정서를 우회하고 있는 반면, 정후보는 6공정권하의 비리와 의혹을 파헤치는 ‘6공 청문회’를 주장하며 정치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민당 최운용 후보와 민중당 정봉희 후보도 각각 나름대로의 야권표를 겨냥.

서구 을
 야당의 예비역 장성과 여당 전국구 의원이 한판 승부를 겨루는 가운데 야권 성향의 후보들이 끼어들었다. 김대중 대표와의 여섯 시간 독대끝에 입당을 결심했다는 민주당 임복진 후보는 DJ 후광속에서 야당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려면 군출신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 민자당 문준식 후보는 오랜 기간의 지역 다지기와 야권 후보 난립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북구 갑
 민주당 내의 공천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 민주당 박광태 후보는 정웅 의원의 공천 탈락에 조직 일부가 반발해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도 선택될 만큼 김대표의 신임을 받는 점을 선거전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 지대섭 후보도 13대 총선에 떨어진 이후 지역구 골목골목을 누비는 정성을 보인 만큼 ‘발바닥으로 다진 표’가 있다는 평이다.

북구 을
 재야인사와 전직 경찰서장의 대결장. 민주당 이길재 후보는 재야운동의 외길을 걸어온 성실성과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민주당과 재야를 잇는 연결고리를 맡아온 관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자당 차상록 후보는 지역감정의 고리를 풀고 실제로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지만 경찰서장 전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 국민당 조영전 후보도 나름대로의 조직표를 엮고 있다.

광산구
 후보 6명이 난립한 혼전 지역. 민주당 조홍규 의원은 한때 공천교체설에 시달렸던 불명예를 씻으려고 새벽부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민자당 김용호 후보는 새광주 건설 등 개발 공약을 내걸고 특히 하남공단 근로자들을 집중 공략중이다. 민중당의 조진태 후보와 무소속 손종규 후보는 공단의 젊은 표를 노리고 출마. 김면중 국민당 후보를 비롯, 범야권 후보들의 야권표 잠식 여부가 주요 변수다.

전남 목포시
 김대중대표의 측근인 민주당 권노갑 의원에게 배종덕, 안철 후보가 각각 민자당과 국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13대에 이어 재도전한다. 안후보는 현대의 대불공단 참여를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방어자인 권의원은 느긋하게 관망하면서 김대표의 가장 유능한 보좌역임을 강조하고 있다.《동교동 24시》를 발간, 김대표를 공격했던 함윤식 후보도 선거전에 가세했다.

여수시
 민주당 김충조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자당 김선규 후보가 13대에 이어 재도전한다. 김충조 후보는 연청 중앙회장을 지내는 등 김대표에 대한 충성도를 무기로 재선을 낙관하고 있다. 도전자 김후보는 오랜 행정경험을 내세워 여수 발전에 관한 공약공세를 펴고 있다. 국민당으로 말을 바꿔 탄 박정웅 후보가 야권 조직 일부를 흔들고 있다.

순천시
 전남 지역 유일의 5선을 노리는 허경만 후보에 3명의 후보가 나란히 도전장을 냈다. 허후보 진영은 야당 원내 총무와 부총재를 지낸 관록과 풍부한 경험을 들어 자신만만한 표정. 민자당 김우경 후보가 순천시 발전 공약을 강조하는 가운데 무소속의 유길수 후보가 ‘이번에는 참신한 전문인’을 호소하고 있다. 박강근 후보도 국민당으로 변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나주시·군
 이재근 의원이 끝내 자리를 내놓은 지역. 전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다소 불안한 곳으로 꼽힌다. 김장곤 후보는 구민주당 위원장으로 행운의 공천을 거머쥐었지만 신민계가 아니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민자당 나창주 의원이 관내 자연부락을 일일이 순회하는 등 맹렬한 지역구 활동을 벌여왔지만, 나후보 역시 월계수회 출신이라는 부담을 안기는 마찬가지. 범야권 후보의 난립도 변수다.

여천시·군
 한 때 분식집 주인까지 했던 입지전적 인물인 신순범 의원이 4선을 향해 달리는 지역. 신의원 진영은 그동안의 부지런한 지역구 관리에 비추어 금배지를 낙관한다. 민자당 유길종 후보는 김용일 후보의 출마로 야권표가 나뉘는 상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경찰 경력이 이 지역 정서에 비추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13대에 무소속으로 나섰던 신장호 후보가 신정당으로 재도전.

담양·장성군
 민자당에서 해볼만하다고 기대를 거는 곳. 민주당 박태영 후보는 전문 금융인임을 내세워 ‘야당의 경제정책 수립에 꼭 필요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상하 후보(전국구)는 지역구의 각종 사업을 추진해온 업적을 홍보하며 ‘지역구에 필요한 사람’임을 강조해 대조적인 전략을 구사중. 무소속 백상규 후보의 야권표 가르기가 선거전의 변수다.

전남 곡성·구례군
 민주당내 치열한 공천경합 끝에 해군 제독 출신인 황의성 후보가 공천을 거머쥔 지역. 황후보는 수권야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군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군 시절 명참모로서의 명성과 사회생활에서의 관록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 체육계 인사인 국민당 김문일 후보는 정주영 대표의 ‘징발’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동광양시·광양군
 민자당이 가장 기대를 거는 전략지역이다. 4선인 이도선 전국구 의원이 중앙당과 포항제철의 강력한 지원 아래 ‘미래의 광양’ 청사진을 들이밀면서 지역에 파고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명규 후보는 오랜 사회운동 경력과 참신함을 주무기로 지역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재야인사 정철기 씨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졌으나 장정환 후보와 김형주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섰다.

승주군
 야권 무소속의 출마가 점쳐졌지만 양당후보의 재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 조 후보는 국제정치 전문가로 중앙 무대에 더 알려진 인물. 선거전에서도 국회에서의 활동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잦은 해외출장으로 지역구를 돌아보지 못한 부담 때문에 선거초반부터 상주하며 지역구를 다지는 중. 재도전하는 민자당 유 후보는 낙후된 승주지역개발 공약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고흥군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박상천 후보에게 민자당 지연태 후보가 13대에 이어 재도전한다. 박후보 진영은 김대표의 막강한 신임과 성실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무난히 재선 문턱을 넘으리라고 자신에 차있다. 그러나 4년동안 지역 표밭을 갈아온 지후보의 설욕 의지도 만만찮다. 국민당 신귀자 후보는 전국 최연소 출마자로 여성표를, 민중당 김범태 후보는 지역 운동조직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

보성군
 여야 2파전의 단촐한 구도. 13대에 이은 숙명의 재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유준상 후보의 4선 여부가 관심거리. 유후보는 국회 경과위원장, 예결위 간사, 당 정책위의장 등 비중있는 자리를 두루 거친 관록을 내세우며 4선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기에 민자당 이용식 후보가 낙후된 보성군에 지역개발을 추진할 일꾼이 필요하다며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화순군
 여야 후보의 재대결장에 범야권 무소속 2명이 뛰어들었다. 한때 공천 탈락설에 시달렸던 민주당 홍기훈 후보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부친 홍남순 변호사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게 될지 관심거리다. 13대에 이어 재도전하는 민자당 구용상 후보는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개발공약과 인물론에 치중. 무소속의 조병수·박판석 후보가 야권 표를 얼마나 분산시키느냐가 변수다.

전남 장흥군
 전남의 대표적인 후보 난립 지역이다.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영권 후보를 4명의 후보가 집중 포위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종환 후보는 과거 평민계 사람인 김환수 후보의 야권 표 잠식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당 김인규 후보와 무소속의 문철성 후보가 각각 일할 수 있는 전문인을 뽑아달라며 가세. 그러나 이후보측은 대세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며 낙관하고 있다.

강진·완도군
 13대에 각축전을 벌였던 세 후보가 나란히 재출마.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국회 농수산위에서의 부지런한 의정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반면, 민자당 김식 후보는 1백만명 만덕 공업단지 조성 등의 공약으로 개발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 이선동 후보는 두 후보가 강진 출신인 점을 겨냥, 완도군민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미니 지역감정’이 선거전의 가장 큰 변수다.

해남·진도군
 민주당 김봉호 의원이 야당에서는 보기 드문 재력을 바탕으로 4선 고지를 향해 밀어붙이고 있다. 민자당 김기식 후보 역시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하며 해남 진도 개발의 화려한 공약을 내걸고 있지만, 민주당측에서는 13대때 정시채 후보와의 싸움보다 오히려 쉽다는 표정. 오래전부터 이 지역 출마를 도모해온 무소속 김봉옥 후보가 얼마만큼의 표를 얻을지도 관심거리다.

영암군
 민주당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단촐한 여야 구도의 선거판. 야권 무소속이 없다는 점이 민주당의 부담을 덜고 있다. 민자당의 윤제영 후보는 ‘야당만 뽑으면 개발이 늦어진다’고 호소하며 대불공단 이전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유인학 후보는 야당의원임에도 지역예산을 적극 확보해낸 공로를 내세우고 있다. 守成보다 압승이 문제라는 주장.

무안군
 민주당 박석무 후보를 두 후보가 추격하는 3파전 양상으로 재야 출신 박후보의 수성이 관심거리다. 뛰어난 의정활동에 비해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평을 듣는 박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 국회의원의 역할이 지방의원과는 다름을 설득하고 있다. 민자당 안 후보가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를 파고드는 한편, 무소속 노 후보도 나름대로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여야표를 모두 흔들고 있다.

함평·영광군
 지난해 보궐선거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던 지역. 재야단체들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끝내 공천을 따낸 민주당 김인곤 후보는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민자당 조기상 후보는 이 지역에서 두번이나 당한 설움을 이번에야말로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늘 ‘후보 1순위’로 거론돼온 안평수 민주당 전문위원이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해 눈길을 끈다.

전남 신안군
 김대중 대표의 측근 한화갑 후보가 13대 총선직전 미복권 문제로 출마가 좌절되는 바람에 박형오 의원에게 양보했던 금배지 자리를 4년만에 노린다. 김대표의 고향에서 측극인 한 후보의 득표수가 관심거리. 박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출마 의사를 강력히 비쳐왔지만 출마하지 않아 한후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민자당 김복수 후보는 13대에 이어 재도전.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