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성 · 이한동 연대 '후보 단일화' 발표만 남았다
  • 최진 기자 ()
  • 승인 1997.07.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차 2위 · 2차 역전 '노임수'… 김덕용 합류 여부에 관심 집중



 

최근 신한국당 이수성·이한동 후보는 측근들도 모르게 '극비 합동 작전'을 감행했다.
경선 전에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전국 대의원들을 상대로 다각적인 질문, 예컨대 '이수성이 경선에 나서면 TK 표가 얼마나 모일 것인가' '이한동이 나서면 판세는 어떻게 될까'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한사람은 후보가 되고 다른 사람은 경선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는데, 7월14일 현재 그 윤곽이 잡힌 상태라고 한다.

경선을 1주일 앞둔 7월14일, 이수성 후보 경선대책위 이재오 대변인은 "이수성과 이한동의 연대야말로 민주계와 민정계의 대화 합이다."라는 매우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민주게 중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수성 후보와 민정계를 세력 기반으로 하는 이한동 고문이 손을 잡으면, 아닌 게 아니라 민정·민주 계의 화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만도 하다. 정가에는 늦어도 7월18일께면 두 사람이 공동 기자 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리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한때 이한동 후보의 '대권주자 사상 검증론'으로 관계가 험악했던 두 사람 사이에 말문이 확 트인 계기는 지난 6월 21일의 삼각지 회동. 당시 이회창 대표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사람은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사람은 소줏집에서 만나 술을 얼큰히 마시고 '하나가 되기로'굳게 맹세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수시로 만났고, 지역 합동 연설회 때마다 상대방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을 뭉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이대로 따로 가다가는 1차 투표에서 2위는커녕 이인제 후보보자 처져 3,4위권으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었다.

이회창에게 '최악의 시나리오'
이수성 후보의 경우 정발협 전체의 지원이 무산된 데다 지지도가 제자리 걸음이라는 초보감, 이한동 후보는 자칫 경복고·서울 법대 후배 이자 같은 경기도 주자인 이인제 후보에게 뒤질 경우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 여기에 오래 전부터 호형호제해온 인간적인 공감대가 마침내 정지적인 연대를 이끌어냈다.

7월14일 현재 지구당위원장 56명의지지 서명을 받은 이수성 후보와 20명이 넘는 자파위원장을 확보하고 있는 이한동 후보가 하나가 된다면, 이-이 단일 후보는 1차 경선에서 이회창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연히 2차 투표에서 역전극을 벌여 본선 티켓을 따낼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이는 이회창 진영이 가장 경계해 온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아울러 두 사람의 단일화는 '합종연횡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이 연대에 또 다른 후보, 특히 김덕룡의원이 합류할지가 관심사다. 정가에는 당내에 '이인제가 집권하면 노장들은 설 땅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이 의외로 크고, 경복고 동문들이 이한동·김덕룡 후보의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에 이수성-이한동-김덕룡의 신(新) 3인 연대'가 이루어지리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선 판도를 일거에 뒤바꿀 수 있는 박판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