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편집국 ()
  • 승인 199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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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 평양서 목회 예정

 세계적인 미국인 선교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74 · 침례교)가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북한을 방문한다. 그레이엄협회 회원 3명을 포함, 10여명으로 구성된 그레이엄 일행은 4박5일 동안 평양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할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4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고 쿠바 등 세계 각국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던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에만 가보지 못해 그동안 평양방문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대학에서의 강연 등 당초 계획했던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 이라크  유엔 핵사찰조사팀 스커드 생산시설 사찰

 자국 내외 대량살상 무기 페기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의 무력제재에 맞서온 이라크가 마침내 굴복했다. 이에 따라 35명의 유엔 핵사찰조사팀이 3월21일 바그다드에 도착. 본격적인 조사활동을 피고 있다.

 유엔조사단은 이라크가 이미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서한에서 지정한 4곳의 스커드미사일 생산시설에 대해 9일간 사찰하고 파괴작업에 입회한다. 이라크 정부는 이 서한에서 다음달 라마단(회교 聖節) 기간이 끝나는 대로 일체의 무기계획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는 또 핵무기 제조용이라고 미국이 주장해온 바그다드 남쪽 알아테르 소재 원자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  全人代에 한국기자 7명 취재 허용

 15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20일 개막된 중국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에서도 개혁 · 개방을 둘러싸고 보수파와 개혁파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외국기자에게 취재가 허용됐는데 12명의 회신기자 가운데 한국 기자가 7명이나 돼 한중관계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에는 금세기 최대의 역사라는 양자강 삼협댐 건설, 최근 통과된 영해법과 대일전쟁배상청구도 포함돼 있다.

 

■ 독립국가연합  연합 해체 위기 … 11개국 정상 군사정책 합의 실패

 크라푸츠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독립국가연합(CIS)의 장래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한 말은 소련붕괴 이후 CIS가 제1단계 위험에 처해 있음을 뒷받침한 것이다. 크라푸츠크의 이 발언은 3월2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CIS 정상회담에서 나왔다. CIS 11개 회원국 정상은 나가르노-카라바흐 민족분규지역 등에 파견한 군사옵저버단의 구성을 비롯한 17개항의 합의를 끌어냈으나 핵심현안인 군사정책의 공동조합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출범초기부터 회원국 간의 마찰로 삐거덕거려온 CIS는 이 연합의 존속여부를 가름할 舊소련의 자산분배 및 혹해함대의 관할권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위기를 맞고 있다.

 열친 러시아 대통령은 3월21일 러시아연방내 타타르 공화국 국민투표에서 69% 이상이 독립에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CIS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마저 민족주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CIS의 또 다른 현안인 경제문제의 경우 8백90억달러로 추산되는 구소련 외채의 상환에 따른 집단책임만을 승인했을 뿐 구소련 국가은행의 자산분배를 포함한 주요 경제현안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같은 견해차 때문에 다음번 5차 정상회담의 결과도 기대할 것이 못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 태국  잠롱 ‘깨끗한 정치’ 호소 총선서 압도적 승리

 ‘정직을 실현하는 정치인’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시장이 이번에는 총선에서 ‘선거혁명’을 이뤄냈다.

 22일 실시된 태국총선에서 잠롱이 이끄는 팔랑탐당(진리의 힘 黨)이 방콕시 35개 의석 중 무려 32석을 휩쓸어 부정부패로 얼룩져온 태국 선거풍토에 이변을 낳았다. 친군부계 등 전국 의석수 상위 3개 정당은 방콕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 리비아  카다피, 서방측에 양보 아랍연에 범인 인도키로

 미국 등 서방세계의 제재 움직임에 무하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이 美 팬암기 폭파범 2명을 아랍연맹에 인도하기로 함으로써 양보할 자세를 보였다.

 아랍연맹(AL)은 22일 리비아를 비롯, 이집트 시리아 알제리 튀니지 예멘 팔레스타인 모리타니아 모로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21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랍국들이 접속, 유엔안보리의 대리비아 제재조치를 연기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랍연맹 이사회의 에스마크압델 메구이드 사무총장은 유엔제재건의안이 통과돼도 아랍국들이 이를 준수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해 서방의 대리비아 제재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리비아는 미국 팬암항공기 폭파혐의로 기소된 2명의 리비아인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아 미국측의 분노를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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