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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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호무역론자 타이슨, 통상정책 새 기수로

 경제자문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된 로라 타이슨 버클리대 교수(사진)는 로버트 라이크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클린턴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이크 교수가 주로 산업정책을 주도한다면, 타이슨 위원자은 주로 통상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는 ‘경제민족주의’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강경한 보호무역론자로 알려졌다. 미국 상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나라에 대해 광범위한 보복을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근 펴낸 책 ≪누가 누구를 혼내주고 있나 : 첨단기술산업에서의 무역분쟁≫에서 그는 “평온한 과거의 원칙은 험난한 현재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도파인 미키 캔터가 무역대표부 대표로 임명됐지만 미국 통상정책의 최고목표가 해외시장 개척이 되리라 전망되는 것도 그이 영향력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

7년 호시절 마감 ??? BMW만 ‘활짝’

 도쿄와 디트로이트, 슈투트가르트의 연말은 우울 하다. 82년부터 7년간 계속됐던 세계 자동차산업의 호황이 끝나도 언제 반전될지 모르는 침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도표 참조). 자동차업계의 부진은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경기 침체 때문이지만, 이번의 경기침체는 예전과 다르다. 전에는 한 지역의 경제가 부진하면 다른 지역의 경기가 좋아 자동차산업의 숨통을 터주곤 했다.

 여전히 호조를 보인 기업도 있다. 미국의 크라이슬러사는 신형 세단과 지프로 다시 일어섰고, 포드사는 시장점유율을 1.5%나 늘렸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사는 빚 때문에 시달리고 있고 포드사는 유럽지역 영업이 부진해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작년 자동차업계에서 유일한 승자는 독일의 BMW였다. 이 회사는 작년 모든 공장을 완전가동하며 9%의 매출액 신장률을 보였다.

 

일본

불황으로 미국 양주회사도 몸살

미국 주류업체에 일본은 한때 ‘황금알을 낳은 거위’였다. 일본인이 비싼 양주 마시는 것을 높은 지위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85년에서 90년까지 수입양주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18%를 웃돌았다. 그러나 작년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 황금시장도 ‘쓴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률이 1.3%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일본 경영자들이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양주를 먹는 것이 긴자지역 같은 곳에서 양주 소비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일본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양주회사들이 내놓은 궁여지책은 젊은층을 파고드는 것이다. 전통적인 양주 소비자인 기업인 대신에 씀씀이가 늘어난 젊은 계층을 상대로 양주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그램사는 도쿄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편중돼 있는 유통경로를 더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클린턴은 예술을 사랑하지 않는다?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는 섹스폰 연주자였다. 클린턴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비쳤다. 많은 예술계 인사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클린턴이 표현의 자유를 적극 옹호해주리라 기대하며 그의 당선을 반겼다. 그러나 그의 취임을 앞두고 93년분 국가예술지원기금(NEA)은 1억7천만달러로 36%가 줄었다. 더욱이 클린턴은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외국기업들은 매년 4천만~5천만달러를 예술단체에 기부해왔다. 과세가 강화되면 기부금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타는 예술단체는 앞으로 긴 궁핌의 계절을 견뎌내야 할 것 같다.

 

중국

잠재 구매력 무한, 실질구매력 6천만명

 중국에 투자하려는 선진국 기업조차 중국인의 구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소비자가 12억이나 되는 시장의 미래에 대해 확신할 뿐 현재를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발표된 미국 매켄지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상은 다르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중국의 소비자는 약 6천만명에 이른다(전문가들은 연간 소득이 1천달러에 이르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

 이 수치는 말레이시아의 2천만명, 대만의 2천5백만명, 한국의 4천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중국의 일부지역 소비자들은 평균적인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인들보다도 부유한 편이다. 이들은 주로 심천 광주 상해 북경을 비롯한 남부 해안지역에 밀집해 있다(도표 참조). 매켄지사는 2000년까지 이 지역말고도 11개 도시의 1인당 소득수준이 1천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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