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바늘로 녹이는 치료법 나와
  • 김영수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척추센 ()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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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 디스크만큼 민간요법이나 사이비 의료행위가 많은 질환도 드물다. 디스크는 단번에 완치가 안되는 만성적 질병이며, 또 병원에 가면 허리 수술하랄까봐 겁이 나는 질병이라 그럴 것이다. 디스크라고 다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에 안정 가료나 물리치료로 낫지 않는 심한 환자만을 수술하는데,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수술 대상이다.

 디스크는 발병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요즈음은 환자에 고통을 주지 않고 검사하는 척추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찍으면 디스크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탈출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단층촬영은 X선을 이용하여 척추를 보는 것이고, 자기공명 영상은 자력선을 이용하여 보는 것으로, 모두 컴퓨터로 영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최근에 ‘컴퓨터 적외선 체열촬영(DITI)’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이것은 통증부위를 눈으로 불 수 있게 천연색 프린트로 나타낸다. 통증이 있는 곳은 그 부위의 피부온도가 미세하나마 변하기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로 체온을 찍어 체온 차이를 천연색 프린트로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디스크 통증은 적외선 촬영에 체온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통증을 느끼는 위치와 분포 및 심한 정도까지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가는 바늘을 디스크 내에 찔러넣고, 디스크를 녹여 없애거나 또는 잘게 짤라내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카이모 파파인’이라는 효소를 디스크 내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 주사약은 디스크 내부에 있는 수핵만을 녹여 없애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온 디스크를 가라앉힐 수 있다. 통원 수술이 가능하고, 성공률이 85~90%이다. 그외 특수 바늘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뉴클레오톰 디스크 흡입 절제술’ ‘레이저 디스크 수술’, 그리고 ‘관절경을 이용한 디스크 미세수술’등이 최근에 개발됐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적응대상을 잘 선정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디스크 환자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딱딱하게 굳지 않은 연성의 디스크 한쪽이 볼록 튀어나온 경우와허리 통증 보다는 주로 다리가 몹시 당기고 아픈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치료받아야 할지 처음부터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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