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열림 음악회>를 유치하기 위해 2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하는 것도 마다 않는 큰 대학들이 머쓱해 할 만한 음악회가 작은 대학에서 열렸다. 11월14일 오후 7시 성공회대 정보 과학관 4층에서 열린 <성공회대학교 초청 음악회>는 작지만 모범적인 열린 음악회라 할 만했다. 대학이 홍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열린 음악회>와는 달리, 이 음악회는 음악 그 자체에 목적을 둔 대학다운 소박한 무대였다. 이 음악회에 들어간 비용은 음향·조명 장비 대여료뿐이었다.
다른 대학의 <열린 음악회>에 대한 대안으로 이 음악회를 기획했다는 김창남 교수(신문방송학)는, 대학이 대안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성공회대학 음악회에는 가수 정태춘·권진원과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해
저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래를 선사했다. 이들은 이 대학 신영복 교수의 글시를 ‘출연료’로 받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