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여행 떠나 삶의 각오 새롭게
  • 유연태(여행작가) ()
  • 승인 1998.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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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설계에 좋은 명소 5곳

삶이 힘들다고 해서 주저않아 있을 수만은 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움츠러든 어깨를 다시 세우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꿈과 용기를 얻는 데는 여행도 좋은 방법이다. 적은 비용으로 조용한 곳에서 새해를 설게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영덕해변:거진에서 감포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치고 입출 명소가 아닌 곳이 없다. 덜 유명한 곳을 원한다면 경북 영덕 해변이 좋다. 몸집이 보통 게의 서너 배가 되고 맛이 뛰어난 영덕대게가 이 고장의 특산물이다. 강구항은 많이 알려진 곳이고, 축산면 경정2리 차유 마을은 교통이 불편해서 덜 알려진 편이다. 차유 마을은 영덕읍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도곡리로 올라가 도곡교에 우회전해 들어가면 나온다.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차유 마을 외에 영덕에서 해맞이에 좋은 또 다른 장소는 대진 해수욕장이다. 영덕 읍내에서 북으로 16.5㎞ 떨어진 영해 주유소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나온다. 동해안의 여러 해수욕장 중에서도 물이 맑은 곳으로 유명하며, 모래가 살에 잘 달라붙지 않을 정도로 가늘다. 백사장 길이는 4㎞쯤 된다.

안면도 황도 해변:안면대교를 건너 안면읍으로 가기 전 왼쪽으로 황도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5.5㎞를 가면 버스 1대가 겨우 다닐 만큼의 연육교가 나타나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황도이다. 황도는 대부분 밭만 있고 보리가 익으면 온 섬이 누렇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황도 바닷가에 차를 대고 바다로 내려서면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길이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썰물 때 그 위를 걸어가면 자그락자그락 조개껍질 부서지는 소리가 재미있게 들린다.
 풍어제를 한번쯤 보고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황도의 붕기 풍어제는 마을 평온과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제일은 매년 정월 초이튿날부터 초사흗날까지이다.

창녕 우포·목포 늪:겨울 바람을 헤치고 날아가는 철새들을 보면서 새해 설계를 하는 것도 이색적인 여정이다. 1억4천만년 전 한반도의 모습을 짐작케 해주는 곳이 바로 경남 창녕의 우포늪, 이곳은 주남저수지에 집단으로 이주해온 철새들이 낙원을 이루고 있기도 한다.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 이재홍 간사가 들려주는 말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1억4천만 년 전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훨씬 이전에 낙동강 하류에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곳곳에 자연 호수가 생겼다. 창녕군 유어면·이방면 일대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수천 년 동안 파괴되지 않고 살아 남은 몇 안되는 자연 늪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간직한 자연 유산이기도 하다. 미리 창녕환경운동연화(0559-33-7856)에 연락을 하고 가면 자세한 아내를 받을 수 있다.

청원 운보의 집: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려낸 치열한 삶의 흔적을 엿보면서 신년 구상을 다듬기에 좋은 곳이다. 충북 청원군 북일면 형동리 산기 슭 넉넉한 터에 들어선 운보의 집(0431-213-1203)은 20여 년 전 운보 화백이 프랑스 모네의 집에 들렀을 때 모네가 직접 가꾼 화단과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버드나무 우거진 연못 등을 보존한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아, 그것을 본떠 84년에 완공한 것이다.
 운보 화백이 기거하는 살림집은 기와집이며, 마당 한귀퉁이에는 연못을 만들고 그 위에 초가 정자를 지었다. 방문객이 늘어나자 지금은 일요일에만 개방하고 있다. 그 대신 운보공방 휴게실은 연중무휴로 손님을 맞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조개탄 난로가에 앉아 대추차나 유자차를 마시며 곳곳에 걸린 그림과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운향미술관은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화순 쌍봉사: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동 마을의 쌍봉사는 아늑한 분위기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웃한 운주사가 천불천탑의 신비를 만나러 찾아드는 답사객들 때문에 관광지화했지만 쌍봉사는 아직도 조용하고 차분한 산사의 면모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곡성 태안사에 있는 혜철 부도비에 혜철 스님이 839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후 쌍봉사에서 여름을 보냈다는 내용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839년 이전에 쌍봉사가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고, 한국전쟁 때에도 해를 입었다. 쌍봉사 대웅전은 조선 중기 건물로, 충북 보은 법주사팔상전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목조탑 양식이다. 뒤편 언덕으로 오르면 철감선사 부도가 있다.
 화순에는 도곡면과 북면 두 곳에 온천지구가 개장되어 있다. 도곡은천지구에는 도곡온천원탕(0612-375-3003) 도곡온천 프라자(375-8080) 엔돌핀온천사우나(375-0365) VIP호텔(375-6066) 등 여러 개가 밀집했고, 북면에는 금호화순리조트(370-3000) 하나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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