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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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내용 비디오게임 개발 경쟁 기업의 국제화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해외출장은 점차 지루하고 고통스런 업무의 하나로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기내에서 따분함을 잊기 위해 혹은 일에 쫓겨, 휴대용 컴퓨터를 꺼내놓고 일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마케팅조사에 따르면 기내에서 휴대용 컴퓨터로 열심히 일하는 비즈니스맨의 상당수가 사실은 업무가 아닌 컴퓨터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업계는 이러한 경향에 따라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성인용 게임을 개발, 판매하려고 최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여행객이 대부분 야심적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사원이라는 점 때문에 비디오게임 업계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종전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고금리로 실업 급증 …동독 13.5%, 서독7.4% 91년 11월에 6.9%를 기록한 옛 서독 지역의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7.4%로 급상승했다. 이로써 실업자 수는 2백2만5천4백68명에 달해 옛 서독 지역의 실업자가 3년 만에 처음으로 2백만명 선을 넘었다고 독일 정부는 밝혔다. 옛 동독 지역의 실업률 역시 91년 11월의 13.4%에서 지난해 12월에는 13.5%로 상승했다. 현재의 독일 경제를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평가한 독일 경제학자 하이너 플라스벡은“고금리정책을 고집하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데스방크는 통일비용 때문에 늘어난 정부의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기업은 물론 주변의 유럽 국가까지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있으나, 분데스방크는 금리인하 계획이 전혀 없음을 계속 시사하고 있어??독일식 금리인하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베트남

 세계은행, 국영기업 민영화 지원할 듯 미국 정부의 대베트남 경제제재 해제를 앞두고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이 베트남의 경제를 개발하는 데 드는 자금의 지원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지원 계획을 세계은행과 논의했다고 최근 공식적으로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세계은행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는 베트남 정부와 일절 접촉을 피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곧 해제할 것이 예고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은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아래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계은행은 베트남 경제생산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계획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 계획은 서방측을 놀라게 할 만큼 대폭적이라고 한다.

■대만

 ‘썩어도 준치??…미국시장 침체에도 수출 5% 증가 선진국 시장의 수출수요가 둔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만의 무역흑자가 29% 줄었다. 그러나 미화 94억8천만달러로 줄어든 무역흑자의 감소가 대만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내수 증가로 수입이 15% 증가했지만, 수출도 7%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특히 대만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미국의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5% 증가라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다. 대만 경제학자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작년에 대만이 보인 실적은 만족스러운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91년 대만의 무역흑자는 전년에 비해 6.4%가 증가한 1백33억달러에 달해, 미국으로부터의 무역흑자 감소 압력이 컸다. 대미 무역흑자는 최고치에 달했던 87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지만, 미국은 아직도 대만의 무역흑자 감소 노력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미국

 클린턴ㆍ빅3회동, 대일 통상 확전 조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시험할 것으로 보이는‘미국식 산업정책??의 첫 시험 무대는 자동차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대통령 당선자로서는 이례적으로 3대 자동차회사인 포드, 제너럴 모터스, 크라이슬러 경영진과 만났다. 그는 이 만남이 행정부와 산업계의??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하며 만족을 표했다. 미국의 자동차 3개사도 일본 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더욱 강력히 규제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의 조짐이 물씬 풍기는 이런 만남을 지켜본 일본 자동차 업계는 한편으론 긴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새로이 보호무역주의적인 산업정책을 도입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통상 전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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