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맹주’노리는 김용환의 야망과 도전
  • 편집국 ()
  • 승인 1998.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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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충청도 맹주’노리는
김용환의 야망과 도전

 김대중 대통령이 내건‘작지만 강하게!’라는 슬로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다. 작은 체구의 김부총재는 줄곧 요직을 맡아온 실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요즘 자민련에 때 아닌 당권 투쟁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충청도 출신의원들이 김부총재를 수석부총재로 추대하고, 대신 김복동 수석부총재를 고문이라는 한직으로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민련이 연일 왁자지껄하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재경부장관을 맡아달라고 그토록 강권했는데 김용환 부총재가 끝까지 버틴 이면에는 당에 남아 JP이후의 충청도 맹주 자리를 다지려는‘야심’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또 JP총리 인준이 부결될 경우 박태준 총재 다음으로 유력한 총리후보다. 그가 각료 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재경부장관을 한사코 마다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부총재보다 한 수 위인 JP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립탐정’오길록 실장이
쌍꺼풀 수술한 까닭

 정치권에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 얼마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의원이 얼굴에 있는 점을 깨끗이 빼고 나오더니, 이번에는 국민회의 오길록 민원실장이 쌍꺼풀수술을 했다. 그는 거뭇거뭇했던 얼굴의 점까지 말끔히 제거했다.

 오실장은 정치권에서‘사립탐정’으로 익히 알려진 스타다. 야당시절 상대 당의 비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실장 이름만 들어도 몸을 사렸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쌍꺼풀 수술을 한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그의 전국구 순번은 19번. 지난번 조각에 따라 이미 전국구 18번까지 의원직 승계가 결정 났기 때문에, 바로 다음 차례인 오실장의 국회의원 꿈도 성사 일보 직전이다. 때문에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에 앞서‘화면발’이 잘 받도록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수술 때문에 부어오른 눈두덩을 훔쳐본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외모도 중요하지만 자질이 더 중요하다고 수군거린다. 워낙 톡톡 튀는 그의 언행을 두고 하는 입방아이다.

‘현폴레옹’의 대변신
“JP총리 인준 결사반대”

 JP총리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강경대치가 정가에 작은 사건들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의‘강경한 변신’도 그 중 하나다. 현의원은 지도부 권유에 따라 한나라당 헌정수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3월2일 국회의 JP총리 인준 표결 무산과 뒤이은 총리 서리 체제 출범을 헌정 유린 사태라고 규정한 야당의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것이다.

 원래 현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JP총리 인준안을 통과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몇 안되는 인물. 새 정부 출범부터 발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국회의 표결무산 사태를 지켜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싹 바뀌었다. 그는 3월3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대여 강경 투쟁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 당내에서도 그의 이러한 강경 선회를 의외로 받아들였다.

 외모가 나폴레옹을 닮았다고해서‘현폴레옹’이라는 별명이 붙은 현의원은 집권당 원내총무와 상임위 법사위원장 ·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현의원이 현행 헌법을 만들 때인 87년 국회 헌법 기초소위 위원장을 지냈다는 사실이다. 현의원은 자기가 기초한 헌법을‘수호’하러 나서게 되었다.

대하빌딩은 명당 자리?
여당 중진들, 입주 붐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 건물 맞은편에 매우‘정치적인 빌딩’이 하나 있다. 건물이름은 대하. 이 빌딩 소유주인 김영도씨부터가 13대 때 평민당에서 전국구 의원을 지낸 전직 정치인이다. 이제는 집권 여당이 된 국민회의는, 95년 창당했을 때 널찍한 공간을 구하지 못해 이 건물 몇 개 층을 터서 옹색한 살림을 차렸었다. 풍수와 관련해서 유독 떠도는 얘기가 많은 정가에서는 요즘 이 빌딩이 새삼 입방아에 오른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비상’을 꿈꾸는 국민회의 중진들이 줄을 지어 이 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다. 결국 안기부장에 임명되었지만 이종찬 부총재는 지난 2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이 빌딩에 베이스캠프까지 차렸었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강력하게 떠오른 한광옥 부총재도 이 빌딩 2층에‘국가경영연구회’라는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다. 이상수 의원도 이 건물에 개인 사무실이 있다. 물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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