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밥그릇’오명 벗으려 친절 교육받는 군수님
  • 성기영 기자 ()
  • 승인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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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벗어진 노(老)군수가 허리 숙이는 법부터 미소 짓는 법 등 친절 교육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 강사는 딸 또래 여승무원들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흥식 장성군수(61).

 장성군청 소속 공무원 5백40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김군수의 지시에 따라 용인군에 있는 금호그룹의 금호인력개발원에서 이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받았다. 정리해고  · 실업태풍의 와중에‘쇠밥그릇’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공무원들이‘친절’의 대명사인 항공사 승무원들 앞에서 겸손한 학생으로 변신해 각도를 맞춰 고개 숙이는 모습은 어색하지만 반가운 것임에 틀림없다.

 김군수는“공무원도 이제는 복지부동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민간기업과 같이 고객만족을 위한 혁신운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몇 년 전부터 군(郡) 이미지 통합(CI)작업을 벌이는 등 기업 경영기법을 도입해 관심을 끌어온 바 있다. 친절교육은 일선 공무원들이 권위를 떨쳐버리고, 친절한 행정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듯하다.                         
成耆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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