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복권을 긁으면 숲이 울창해 진다.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1998.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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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 하반기 안에 새 복권이 등장할 예정이다. 환경 보호와 수자원 보존의 유력한 대안인 숲 가꾸기를 위해 산림청이 ‘녹색 복권’(가칭)을 발행키로 마음먹은 것이다.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중진 의원 37명의 동의를 얻어 입법 절차에 들어간 녹색 복권 관련 법안은, 국회가 열리는 대로 본회의를 통과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산림 육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녹색 복권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산림청 임업연구원 정용호 연구관(45).

 그는 92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부터 숲 가꾸기, 특히 녹색 댐 건설이 가장 효과적인 환경 문제 해결책이라고 주장해 왔다.

 국무총리 직속 수질개선기획단 이원·경실련 물분과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그동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녹색 댐을 건설하자고 목소리 높여 외치곤 했다.

 ‘잘 가꾼 숲 하나가 열 댐 부럽지 않다’고 믿는 그가 녹색 복권에 눈을 돌린 것은 오히려 일이다. 그는 기존 복권과 달리, 휴양림 이용권 등 차별화한 상품을 내 놓아 숲 가꾸기 국민운동을 일으켜 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녹색 복권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이웃 일본이며, 미국에서도 일부 주 정부가 비슷한 개념의 복권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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