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에 불켠 개성의 평론들
  • 송 준 기자 ()
  • 승인 2006.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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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섯권의 영화평론 ? 칼럼집이 출간됐다. 이 책들은, 한국 영화평론 20만에 회생할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똣 깊다.

≪이제하의 시네마천국≫ (우리문학사)은 시인 ? 소설가이며 화가인 저자의 복합적 미학이 걸러낸 ‘세계의 명화’ 1백여편을 담은 영화칼럼이다. 이씨가 처음 영화와 조우하고 나서, 점점 “좋은 영화, 좋은 비디오‘를 찾아 나서는 감성의 행로와 영화를  분석하는 틀이 유려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강한섭의 영화 이야기≫(범조사)에는 세계 걸작?한국영화?미국과 동유럷 영화 약 80편과 작가?연출가론, 그리고 비디오 칼럼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면이 단평에만 할애되는 한국의 영화평론 현실을 인정하면서 나름의 영화평론 철학을 말하고 있다. “짧은 지면을 하나의 제약으로 여기기보다 바쁜 현대인의 호흡에 맞는 영화비평 모델을 세우고 싶다.”

 ≪프리즘에 비친 영상≫(말길)은 미국?유럽?한국 영화의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파트별 개관을 통해 할리우드와 유럽, 그리고 한국 영화 간의 거리와 연관성을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영화와 영화 환경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도와준다. 또‘충무로’의 과거?현재?미래를 영화의 흐름을 따라 조망하고 민족민중 영화에 관한 해설을 덧붙였다.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보탬이 되는 영화들”을 보고, 토론을 거친 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대표집필을 한 모음집이다.

 ≪우리 영화 좀 봅시다≫(실록)를 쓴 장세진씨는 영화 사랑에 관한 한 국수주의자를 자처한다. “자기 자식이 모자란다고 다른 집 자식 데려다 키울 것인가. 어쨌든 우리 영화를 봐야 한다.” 그렇다고 장씨가 한국영화를 무조건 치켜세우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묶인 평론 70여편과 우리 영화현실을 지적한 애정 어린 컬럼 10여편은 모두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삼호)는 여러 영화를 주제와 장르 별로 다시 묶은 다음, 공통된 요소를 서술함으로써 독특한 재미를 추울하고 있다. 마지막 파트에 할리우드 영화를 미니 특집으로 구성해 다양한 영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 이경기씨는 “여러 영화를 백과서전식으로 묶어 색다른 재미를 엮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언어≫는 이용관 전양준 김지석 김영진 등 신세대 영화평론가?영화학자들이 참여해펴내는 전문적 저널리즘 영화비평 계간지이다. 적게는 1백부에서 많게는 2천부까지, 철저하게 소수 정예 독자를 지향한다. 영화의 테크닉과 이론, 그리고 철학에 관한 학문적 고찰과 고급 비평이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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