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환경 유죄’
  • 강태진 (한컴퓨터주식회사 대표) ()
  • 승인 2006.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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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 사용때 나오는 폐기물 ??? 프레온가스 ?배터리 등


 

 사람들은 보통 컴퓨터산업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환경 오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컴퓨터가 풍기는 깔끔한 하이테크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산업도 환경오염에 완전 무죄일 수는 없다.

 컴퓨터는 크게 두 분야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는 컴퓨터를 제조하거나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 혹은 쓰레기 이고 둘째는 컴퓨터가 소모하는 전력이다. 컴퓨터의 전력소모 문제는 다음 기회에 쓰기로 하고 이번에는 쓰레기 이야기를 하겠다.

프린터 카트리지 재상용에 관심

 미국 컴퓨터산업의 증심지인 실리콘밸리의

‘공해방지를 위한 시민 모임’은 컴퓨터에서 두뇌 노릇을 하는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공장들 이 대기와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이후 컴퓨터 제조업체를은 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가 가장 먼저 눈길을 올린 것은 대기 오존 층을 파쾨하는 주범으로 악명 높은 프레온 가스이다. 프레온가스는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로 쓰일 뿐 아니라 컴퓨터 기판을 닦아내는 세정액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세제를 쓰면 이용이 많이 든 다고 주저했지만 오는 2000년까지 프레온기가스 를 없애기로 한 헬싱키 선언 이후 많은 기업들 이 다른 세척 방법을 연구해 사용하고 있다. 강화된 오염 방지 규정이 세척한 추의 폐기물 처리 미용을 높게 만듦으로써 이제는 수증기 와 초음파 혹은 알콜을 사용하는 세척 방안이 더 경제적이게 만늘어 준 것이다.

 수명이 다된 컴퓨터를 페기하는 문제는 아직 심각하지 않지만 프린터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들에 사용되는 갖가지 소모품을 폐기 하는 방법온 점점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 많이 보급되고 있는 레이저프린터에 쓰이는 토너 카트리지는 전세계에서 지난 한 해 통안 1친9백만개 정도가 판매되었다.

 전혀 썩지 않는 이 시커먼 가루 쓰레기로 세계의 매립지를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이나 일본의 몇몇 레이저프린터 회사들도 카트리지 재생문제애 관심을 보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컴퓨터를 폐기할 때 가장 심각한 환경 오염 요인이 되는 것은, 컴퓨터를 끈 뒤에도 시스템 셋업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집어넣은 배터리와, 컴퓨터 화면을 구성하는 브라운관 (CTR)이다. 배터리는 증금속 함량이 높고 브라운관의 유리에는 납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미국내 11 개 지역의 쓰레기 매립지를 파혜쳐 조사한 결과 쓰레기더미 전체에서 부피로는 0.2% 밖에 안되는 배터리가 미산업용 유독성 쓰레기의 20%였나 차지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휴대용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사용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카드 뮴을 사용하지 않는 충전용 배터리 또는 수명이 긴 배터리를 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환경의식부터 전화해야

 개인용 컴퓨터가 활발히 보급되면서 한때 ‘종이 없는 사무실’을 예언하는 사라들도 있었다. 모든 문제를 컴퓨터에 넣어 필요할 때 꺼내 보고, 편지나 거래용 문서도 전자 우편을 통해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보내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앞으로 컴퓨터 보급이 더 늘어나고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면 사무실에서 정말로 종이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다.

 그라나 지금까지는 컴퓨터(더 엄밀히 말하면 컴퓨터용 프린터)가 복사기와 함께 종이소비를 늘리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품의 사용설명서와 포장도 종이 소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3.0 패키지 하나를 만드는 데 새 종이 1㎏이 쓰이는데, 1백만 카피가 팔렸으니 이 소프트웨어 하나가 종이 1천t을 소비한 셈이다. 이러한 종이 낭비를 막고 우송료도 줄이며 사용자한테는 더욱 편한 CD-ROM에 사용설명서를 수록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외국의 질정은 이러한테 소프트웨어 산업이 막 활성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디스켓 몇장과 사용설명서 한두권으로 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10여만원씩에 팔기위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쓸데없이 포장만을 화려하고 크게 한고 있는 것이다. 역시 환경문제는 우리 모두가 의식을 바꾸지 않고는 해결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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