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클럽’ 회장 1조원 버는 비법
  • 장영희 기자 (view@sisapress.com)
  • 승인 2006.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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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변대규 휴맥스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46)은 요즘 경사가 겹쳤다. 세계 최대 유료 위성방송 디렉 TV를 볼 수 있는 수신 튜너가 내장된 LCD TV로 미국 텔레비전 시장을 뚫은 것이 하나다. 셋톱박스로 유명한 휴맥스가 아예 이를 내장한 디지털 텔레비전을 만든 것인데 유례가 없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다른 하나는 변사장이 벤처기업협회가 최근 결성한 ‘벤처 1000억 클럽’ 회장에 추대된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매출액 천억원을 넘긴 벤처 기업은 78개. 이 가운데 휴맥스(6천1백81억원)가 일등이기는 하다. 하지만 회장 자리에 그가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은 벤처 업계 1세대의 맏형 격인 그의 위상을 웅변한다.

1989년 벤처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의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벤처 1호가 되었던 휴렛팩커드(HP)의 휴렛과 팩커드처럼 그는 친구·후배와 의기투합해 휴맥스 전신인 거인시스템을 창업했다. 그는 스스로를 세상사에 서툰 책상물림이라고 평하지만, 방송 수신 단말 분야의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기업으로 휴맥스를 키웠다.

그에게 기업가로서 기업 규모를 성장시키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막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매출액 100억원이 1차 장벽이고, 어렵사리 이를 넘어선 기업에게는 천억원이라는 2차 장벽이 버티고 있다. 이때까지는 CEO의 열정과 직원들의 주인의식, 기술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 정신없이 달려와 지칠 겨를도 없다. 하지만 1천억원에서 1조원으로의 도전은 열정만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효율화해야 하고 무엇보다 창조적 파괴라는 슘페터 식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지 않고는 1조원은 오를 수 없는 봉우리다.”

1조원 봉우리의 6부 능선을 넘은 변사장은 1부 능선도 넘지 못한 수많은 벤처 기업 경영자들에게 성장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요즘 1000억 클럽 부회장들과 함께 올해 추진할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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