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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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불황 타넘은 베네통 “다음 과녁은 아시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고급 패션업체 베네통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장이 발가벗은 몸으로 등장한 ‘충격 광고’로 한국에서도 화제를 일으킨 베네통은 최근 미개척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 고급 패션시장이 불황인데도 베네통은 92년도 매출액이 10%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도 경기가 좋았던 91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쿠바에 7천47번째 매장을 연 베네통은 앞으로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접수된 주문량으로 볼 때, 92년도 매출액을 훨씬 넘을 것으로 베네통은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에 따른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현재 매장이 10개인 러시아에 진출한 것은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가격을 거듭 인하했는데도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아직 바꾸지 못했다.

 

싱가포르

역내 석유소비 급증ㆍㆍㆍ곧 세계 최대 시장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석유거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아시아 지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싱가포르 시장의 거래물량이 런던과 뉴욕 시장 규모를 추격하고 있다.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에 응해 영국의 BP와 칼텍스는 싱가포르에 8억5천만달러짜리 정제시설을 새로 세울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설을 축소하고 있는 쉘과 모빌 같은 석유 메이저도 싱가포르에서 사업규모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하루 1만배럴 수준의 정제능력을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물량 중 40%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전체 석유소비 증가율은 현재 0.5%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아시아는 연 평균 4%의 소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싱가포르는 2000년대에 세계 최대의 석유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호텔 ‘홀리데이 인’ 군살빼고 새출발

미국 호텔업계의 ‘자존심‘ 홀리데이 인 (Holiday Inn)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경영혁신에 나섰다. 케몬스 윌슨이 지난 52년 창립한 이래 홀리데이 인은 가격과 서비스에서 ’가장 미국적인 호텔‘로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80년대에 들면서 홀리데이 인은 시설과 서비스에서 처지고, 새로운 서비스상품 개발에서도 경쟁 업체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쇠퇴의 주원인이 ’비대화‘라고 파악한 경영진은 최근 1천5백명에 가까운 본사 직원을 해고하고, 본사도 아예 아틀랜타로 옮겨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지난 90년에 취임한 브라이언 랭튼 회장은 산하 호텔 1천7백개에 대한 지도 감사를 1년 1회에서 2회로 늘린다고 최근 밝혔다. 취임후 그는 1백5개의 ’자격 미달‘ 호텔을 체인에서 쫓아냈다. 올해에도 70개가 넘는 부실 호텔이 홀리데이 인 간판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세계 면세점 호황ㆍㆍㆍ아시아인 ‘쇼핑벽’때문

‘광적인 쇼핑’을 즐기는 아시아 여행객 덕분에 세계 곳곳의 면세점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영국의 한 경제정보 기관은 세계 면세점 매출액이 급격히 느는 까닭은 전적으로 아시아 여행객들의 면세쇼핑 붐에 힘입은 것으로 밝혔다. 전세계 면세 매출액 중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27%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단연 수위다. 공항 면세점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도쿄의 나리타공항이며, 기내 면세 판매액도 일본항공이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일본항공 다음으로 매출액이 높은 아시아 항공사이다. 지난 91년 세계 전체의 면세 판매액은 1백50억달러이나, 2000년대에는 3백억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면세점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상품은 담배, 2위는 여성 향수, 3위는 스카치 위스키로 나타났다.

 

인도

싼 임금, 고급 두뇌ㆍㆍㆍ컴퓨터 강국 명성

재능있는 프로그래머 덕에 인도가 새로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등장했다. 미국 회사들은 최근 인도의 프로그래머들을 고용해 낮은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회사는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컴퓨터 통신으로 주문을 내고, 이들은 개발한 프로그램을 미국에 수출하는 형식으로 공급한다. 미국 회사들이 미국의 ‘고임금’ 프로그래머를 기피하고 인도인에게 몰려드는 것은 인도 프로그래머들의 낮은 임금과 휼륭한 영어 구사력 때문이다. 인도 프로그래머들은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 개발 수준을 갖고 있으면서도 임금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도 프로그래머들의 평균 임금은 2백25달러로 미국의 2천5백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들 덕에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수출은 연 30%가 넘는 고속성장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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