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대 담 넘던 삼청동 토박이
  • 편집국 ()
  • 승인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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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자 누구보다 이를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 삼청동 토박이 김성배씨(46 · 삼청동 새마을금고 감사)는 2월27일 청와대 앞길을 거닐면서 “오랜만에 좋은 이웃을 맞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역대 청와대 주인들의 통치 방식을 피부로 체험해온 사람이다. 1공화국 시절 국민학생이었던 그는, 경무대 담을 넘어들어가 밤을 따먹고 벚꽃이 피는 몸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4 · 19 때는 삼청동에서 광화문쪽으로 흐르는 개천에 붉은 피가 흐르던 광경도 그의 머리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전두환씨가 보안사령관으로 취임하면서 청와대 이웃들의 고난이 시작됐습니다. 그게 79년인데 청와대로 향한 창문은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김씨가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청와대와 이웃해서 사는 것을 긍지로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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