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변창섭 기자 ()
  • 승인 199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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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터키

“쿠르드족 진압에 독일제 무기 사용 말라”

 겐셔 독일 외무장관이 “우리가 공급한 무기가 터키에서 민간인 살상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한 데 이어 독일 정부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터키 무기금수 조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터키 정부가 자국에 대해 전면적을 선언한 소수 민족 쿠르드족의 독립투쟁을 진압하는 데 독일제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비롯됐다. 독일 정부의 주장에 대해 터키 정부는 “확증이 없다”며 역공을 펴고 있다. 터키상공회의소도 독일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에 91년 9억달러어치를 포함해 지난 3년간 15억달러어치에 이르는 각종 무기와 탄약을 공급한 바 있는 독일 정부가 이처럼 신경을 쓰는 이유는 자국 내에 독일 시민권을 가진 1백 50만 터키인 중 쿠르드족이 40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북한

북·일 수교회담 대표 李三魯 “서둘지 않겠다”

 지난 2월 병으로 사망한 田仁□ 북·일 수교회담 대표단장 후임으로 부대표였던 李三魯(외무차관급)가 임명됐다. 이단장은 1차 회담에서부터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하다 5차회담 때 부단장으로 승진했다. 이삼노 대표는 지난 3월 27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을 촉진시킬 준비를 한 다음에 회담에 응하겠다. 서두를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독립국가연합(CIS)

핵탄두 잇달아 분실…범세계적 대책 시급

 지난달 카자흐공화국에서 전술핵무기용 핵탄두 3기가 분실된 데 이어 최근 탄도미사일용 핵탄두 3기가 장소가 불분명한 한 핵무기 저장소에서 유출된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옛 소련 전역에 산재돼 있는 핵무기가 경제난·독립국가연합(CIS) 내 갈등·민족분규 등으로 인한 감시소홀로 암거래상이나 테러조직의 수중에 넘어가 자칫 이들의 목적달성에 쓰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옛 소련의 핵무기체제는 안전 및 감시체계에 허점이 있어 하루속히 범세계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1백50년 전통 풍자誌 <펀치> 폐간

 1백50년 전통의 영국 최고 사회풍자 주간지 《펀치》가 경영적자로 4월8일 폐간한다. 작년 한해 약13억원의 적자를 낸 이 잡지는 한때 발행부수 17만5천부를 자랑했으나 최근엔 3만3천부까지 떨어졌다. 끊임없이 폐간소문에 시달려온 《펀치》는 최근 선정적인 잡지의 뒤를 따라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펀치》는 《허영의 시장》의 작가 윌리엄 데커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를 그린 존 테니엘경의 사회풍자 글과 만화를 실어 “사회정의를 위한 옹호자”란 평가를 받아왔다. 1841년 마크 레먼이 아버지의 술집 골방에서 창간한 이 잡지는 레먼의 친구인 《크리스마스 캐럴》의 작가 찰스 디킨스에 누가 될까봐 그의 기고는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쿠바

북한과 경협 강화로 '살 길' 찾는 카스트로

 소련과 동유럽 공산국의 몰락으로 경제적으로 의지할 곳 없는 카스트로 대통령이 북한과의 유대를 통해 살길을 마련하고자 부산하다. 쿠바는 북한과 수력발전소 건설계약을 체결해 작년에 7백만달러의 차관을 북한으로부터 받았다. 양국은 북한의 농기계·산업기계 등과 쿠바의 설탕·니켈·담배 등을 맞바꾸는 구상무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쿠바는 이란

과는 2년간의 핵협력협정을 맺어 원자력발전소를 확충하게 된다. 브라질과는 쿠바 인근해역의 원유시추계약을 맺어 원유수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스라엘

중동·아프리카 11개국에 직통전화 공세

 이스라엘은 3월 27일을 기해 국교가 없는 중동 및 아프리카 11개국과 직통전화를 할 수 있게끔 일방적 조처를 취했다. 직통전화가 새로 개설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과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4개국은 이같은 일방조처에 반발하고 있으나 막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인들은 영국과 사이프러스에 사무실을 둔 민영 솔란 전화사의 교환원을 거쳐 25개 아랍국에 전화를 해왔다.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를 제외한 아랍국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해당 아랍국들의 동의없이 직통전화 회선을 가설하는 것은 만국우편연합협정에 위반 된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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