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근육의 적신호 ‘협심증’
  • 김현승 (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
  • 승인 199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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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高脂血症·흡연 등이 주요원인

 협심증이란 심장근육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가슴의 통증 및 불쾌감을 말한다.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는 심장근육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와서 혈관의 직경(內經)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차단 또는 장애가 와서 생긴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앞가슴 중앙부 또는 약간 좌측에 발생하는 통증·불쾌감·중압감 또는 꽉 죄는 듯한 느낌 등이며 가끔 상복부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앞가슴으로 뻗쳐올라가기도 하여 위·십이지장의 염증 또는 궤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런 협심증의 증상은 운동·흥분·추운 날씨·과식 등으로 인해 유발 및 악화되며 운동을 멈추거나 안정을 취하거나 나이트로글리세린(NTG)을 사용하면 대개 5분 이내에 증세가 소실된다. 만일 증세가 NTG 舌下錠을 3알까지 써도 1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 NTG는 혀밑에 넣을 때 짜릿하거나 뜨거운 듯한 느낌이 있어야 약효과가 좋은 신선한 약이다. 근래에 입에 분무하는 약도 있다. 당뇨병 환자나 노인들은 협심증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수도 있다.

 협심증은 계단.언덕을 올라가거나 과격한 운동·흥분·불안할 때 상기 증상이 생기고 안정을 취하거나 항협심증 약을 사용할 때 증상이 소실되는지 여부로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심전도, 경우에 따라서 운동부하심전도 등의 정밀검사를 하여 진단할 수 있다.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高脂血症(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질이 많은 것)·흡연 등이며, 그밖에 비만증·당뇨병·경구피임약 복용 등도 위험인자이다.

 그중에서도 담배는 니코틴 성분이 혈압을 높이고 맥박을 빠르게 하며 혈관을 수축하여 심장근육에 해를 준다. 또 담배연소시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혈중 산소의 운반능력을 저해함으로써 심장근육의 산소결핍을 초래한다. 미국 심장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하루에 담배를 1갑 이상 피우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 발병이 비흡연인에 비해 2~3배 이상 나타난다고 한다.

“담배 1갑 이상 피우면 발병률 2~3배”
 협심증의 예방 및 치료는 위에 언급한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과 아울러 항협심증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성지방질이 함유된 음식 즉 계란노른자위·생선알·버터·치즈·베이컨·쇠기름 등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능한한 생활의 여유를 찾도록 노력하고 불필요한 경쟁과 마찰을 피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의 한 논문에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등급에 따라 나누어 놓은 것을 살펴보자. 배우자의 사망을 1백으로 기준할 때 이혼 73, 배우자 이외의 가족의 죽음 63, 본인의 질병 또는 상해 53, 결혼 50, 직장에서의 해고 47, 정년퇴직 45, 성불능 39, 경제적 어려움 38, 친한 친구의 죽음 37, 직장에서 윗 사람과의 마찰 23, 교통법규위반 1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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