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인터넷 주식
  • 소성민 기자 ()
  • 승인 1999.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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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유망 종목 선정 방법 소개

증권거래소 시장이 달아올랐다면, 장외 종목 시장인 코스닥은 뜨겁다 못해 ‘델’ 정도이다. 지난 11월 5일 코스닥 지수는 8월 31일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200 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번 폭등이 올 상반기 경우와 다른 점이라면 인터넷 · 정보통신 · 디지털 등 첨단 기술 관련 주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차별화’경향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높은 수익률에 솔깃한 개인 투자자들이 첨단 기술주에 대거 몰리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인기주들은 대부분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 즉 ‘내재 가치’보다는 ‘성장성’에만 치중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만큼 성장성이 현실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껍데기만 남을 위험도 크다.

내로라하는 증시 전문가들이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는 이유가 그 적정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판에 개인들이 섣불리 덤볐다가는 재산을 날릴 수 있다.

첨단 기술주들 중에서도 가치를 측정하기 가장 힘든 종목이 인터넷 관련 주이다. 한국에서 보급 대수 5백 만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만 놓고 볼 때, 전화(40년) · 텔레비전(14년) · 개인용 컴퓨터(13년) · 이동 전화(13년)에 비해 인터넷은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이 고개를 젓는 이유도 전통적인 가치 측정 방법으로는 도저히 인터넷 관련 주들의 미래가치를 계산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첨단 기술주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투자 지침을 제시하는 증권사는 현대증권이다(아래 표 참조). 현대증권은 아예 ‘밀레니엄 칩 펀드’를 시판하며, 첨단 기술주에만 집중 투자하는 간접 상품까지 팔고 있다. 경쟁사들도 뒤질세라 비슷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오성진 과장은 종목을 선정할 때 △접속 가입자 △사업 아이템의 수익성 △사업 분야의 진입 장벽(후발 업체가 쫓아오기 힘들 만큼 높을수록 좋다) △자금력 △최고 경영자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언제 사느냐’는 것이다. 워낙 등락이 심하다 보니 잘못 사면 ‘상투’를 잡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성진 과장은 “오를 때 사기가 두려우면, 적정 매수 가격을 정해 놓고 그 가격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사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주가는 조정되게 마련이다”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관련 주들이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002년에는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가 천만 명이 넘는데다,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행사가 인터넷으로 전파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관련 주를 선택할 때에는 사는 시점보다 종목을 더 중시해야 한다. 좋은 종목을 사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기다리면 다시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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