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아성 이번엔 뜷릴까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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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성큼, 전성철 맹추격

민주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한나라당이 무난히수성에 성공할 것인가. 예전에는 강남 정치 1번지라는 이름이 무색하리 만큼 무풍 지대였던 강남 갑에 모처럼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당은 교두보를 마련할 특공대 역할을 전성철 국제변호사에게 맡겼다. 김&장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고,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전변호사는 최근 방송에서 경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면서 얻은 ‘샤프’한 이미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선이 확실한 지역을 택하라는 당의 제의를 뿌리치고 강남 갑을 고집 했을 만큼 자신감과 의욕에 불타 있다.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정통 TK 출신인데도 민주당 간판을 선택한 점이 특징, 전변호사는 이번 총선을 ‘지역 감정과의 전쟁’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전성철씨의 상대는 한나라당 최병렬 전의원,이지역 현역이던 서상목 의원이 사퇴한 이후 틈틈이 지역 관리를 해왔고, 이번에 정식으로 공천을 받았다. 최씨는 서울시장 . 공보처장관 . 노동부장관 등을 지냈고 1997년 대권 경선에까지 나섰던 3선 중진이다. 그는 높은 지명도에 ‘일꾼’이라는 이미지까지 지니고 있어 한나라당 지지세가 절대적인 이 지역에서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상대 후보와 경쟁하기보다는 현정권을 중간 평가 하자는 쪽으로 초점을 유도한다는 것이 선거 전략.

 이에 맞선 전변호사는 국제 감각과 경제 식견을 바탕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이 지역 유권자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에 시장 개념을 도입한 ‘서비스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전변호사가 강조하는 홍보 전략, 신현확 전총리 . 김준성 전 부총리 . 이원경 전 외무부장관 등 TK 지역의 대표적인 원로들이 직접 지원하고 있는 것도 전변호사에게는 큰 힘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패기보다는 현실이 강해 보이는 것이 사실. 여러 차례 여로조사에서도 최전 의원이 오차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우세를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도 열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김명년 자민련 위원장도 15대에 이어 재차 도전장을 냈다. 민주노동당은 당내 경제민주특위위원장과 시민단체인 경제민주모임대표를 맡고 있는 이선근씨를 공천, 이위원장은 보수적인 이 지역에 개혁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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