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의 물가 쌍곡선
  • 편집국 ()
  • 승인 199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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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 인플레이션율이란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우연적’ 물가상승 요인들을 제거한 개념이다. 경제 전체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지속적 물가상승률인 것이다.

 통화팽창 등 인플레 요인이 누적된 가운데 유가상승 같은 돌발요인이 이를 점화하면, 70년대와 같은 악성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다. 20~30%의 살인적 물가급등기였던 74~75년(1차 석유파동)과 79~80년(2차 석유파동)이 그랬다. 이때는 근원적 인플레율보다 실제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82~83년에도 근원적 인플레율보다 실제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이 경우는 물가하락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독과점 시장구조 때문에 물가에 다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87년 이후 근원적 인플레율은 실제물가상승률의 훨씬 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어 통화증발 등 수요압력과 임금상승 등 비용압력이 첩첩이 쌓인 채 경제내부에 잠복해 있는 상태다. 올해는 유가?선거 등 악재가 많아 ‘휴화산’이 분출할 공산이 크다. ‘인플레시대’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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