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도 발판 흔들
  • <외신종합> ()
  • 승인 199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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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공화국 등 탈퇴 움직임

유고 연방체제가 해체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12월23일 실시된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국민투표는 이 공화국의 연방탈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앞서 21일에는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연방탈퇴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헌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유고의 유일한 전국 일간지 <보르바>지가 “유고연방은 현재 글자 그대로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민족분규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공산당의 영향력이 서서히 쇠퇴하면서 중앙정부는 점차 무기력해지고 있다. 또한 연방의 6개 공화국 가운데 4개 공화국이 자유총선을 통해 공산주의를 배격함으로써 유고연방은 민족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분열되고 있다.

 35년의 집권 끝에 티토 서기장이 지난 80년 사망하면서 연방정부의 중앙통치는 점차 힘이 약화돼왔다. 현재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유고연방의 6개 공화국 중 가장 서구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달한 슬로베니아 공화국. 지난 23일 실시된 슬로베니아 공화국 국민투표 결과는 앞으로 개최될 유고슬라비아의 장래에 관한 회담이 결렬될 경우 연방탈퇴를 가속화하는 작용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슬로베니아 지도자들은 즉각적인 연방탈퇴의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으나 마지막 선택으로서의 연방탈퇴는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경우는 이보다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공화국은 유고 최대의 공화국인 세르비아 공화국과 함께 연방 권력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데 현재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양 공화국간의 관계 악화가 유고연방의 정치위기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연방탈퇴를 실행에 옮길 경우 세르비아인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해 세르비아 공화국이 영토권을 주장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연방탈퇴는 잠재적인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 외교관은 “세르비아 공화국은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독립할 경우 국경선을 재조정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고에 주재하는 많은 외교관들은 유고연방이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민족분규가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유고 연방정부의 한 관리도 “유고슬라비아는 연방이나 국가연합체로 남든가 아니면 유고슬라비아라는 국가가 완전히 붕괴되는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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