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전문 치과의사
  • 편집국 ()
  • 승인 1991.07.1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구로공단 근처에 자리한 ‘푸른치과’는 경제적·시간적 제약이 많은 노동자들이 싼 값에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노동자 의원’ 이다.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고려, 아침 10시부터 밤9시까지 진료를 하는데 질환의 상태 원인 치료방법 등을 환자에게 상세히 이해시켜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치아뿐 아니라 건강 전체에 대해 환자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려 노력한다”는 金珍淑(28) 원장은 푸른치과의 활동영역이 정기구강검진 구강교육 산업안전교육 및 직업병에 관한 상담활동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근 탁아소를 방문, 구강검진과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푸른치과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상당수의 맞벌이부부가 자녀의 건강을 제때 살펴보고 일일이 병원에 데려갈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푸른치과가 문을 연 것은 지난 88년 7월. 6월 항쟁을 계기로 모인 치과의사들이 ‘청년치과의 사회’를 결성, ‘민주진료운동’의 구체적 실천단위로서 ‘비영리병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30명이 각기 기금을 내놓아 병원으로 쓰일 공간을 빌리고 시설과 비품을 사들였다. 현재 푸른 치과는 법적으로 김씨 명의의 개인병원으로 돼있으나 그는 어디까지 ‘월급쟁이’일뿐이다.

 김원장으 ‘노동자들이 우리를 이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작은 결실이나, 단순히 ’값싼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힌다. 지금은 성남 인천 부산 마산 광주 등지에 각기 서림 주체는 다르지만 같은 운동을 하는 ’푸른치과‘가 생겼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