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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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풍비낀'舟'

'대통령 배려'타고 귀항

영국 정부 초청으로 3월18일 출국했던 민자당의 김윤환 의원이 꼭 한달 만에 귀국했다.그의 외유 일정은 오래전 예정돼 있었으나 국내에 없는 동안 민자당 감축과 재산 공개파문 등 거센 '개혁풍'이 정치권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점을 들어 그가 출국 타이밍을 '기막히게' 잡았다는 말이 있었다. 그가 국내에 있었더라면 '무혈 혁명' 와중에서 5·6공 실세였던 그의 마음이 썩 편치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2주 동안 영국에 체류하면서 세가지과제, 즉 '돈 안쓰는 선거 제도' '지역감정 해소 방안' '성공적인 지자제 운영'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 돈 안쓰는 선거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상하 양원의 '선거제도 위원회'를 방문했고, 지역감정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웨일즈와 스코랜랜드를 방문해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와의 관계, 지역 간 마찰 조정과 해소 방안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 지자제 운영실태와 관련해서는 케임브리지 시의회 지도자와 행정관들을 만났다.

  영국 방문을 끝낸 그는 터키 명예 총영사의 초청으로 터키에 들렀다가 미국을 거쳐귀국했다. 그는 외유 기간에 '한일의원연맹'한국 측 회장직이라는 '감투'를 하나 얻었다.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김대통령의 배려'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그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외유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한일의원연맹 일 때문에 자주 일본에 들락거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개혁 정국 속에 '허주'(김의원의 아호)의다음 행보가 관심거리다.

 

민주 소장파, 후원회 행사 바람'

고객확보' 머리짜내기 부심

민주당朴 東啓동東 申溪輪의원에이어李海瓚 의원 盧武鉉 최고위원이 후원회 행사를 준비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간에 후원회 행사 바람이 일고 있다. 14대에서 가장 먼저 후원회 행사를 가진 박계동 의원의 경우, 지난 3월초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후원회 행사의 밤'에서 1천만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최측이 기대한 것처럼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박의원의 강서갑 지구당에서는 이 돈을 여성회관을 마련하는데 쓸 예정이다. 오는 30일 후원회 행사를 가질 예정인 이해찬의원 측은 주요 대상을 화이트 컬러층으로 좁히되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킬 방식을 구상중이다. 오래전부터 개인 후원회를 꾸려온 노무현 최고위원도 멀지않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후원회 행사를 꾸밀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결같이 '개인 후원회일 경우 2백명 이하로 규정한 현행 정치 자금법 조항이 정치 현실을 외면한 비현실적인 규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소액 다수 참여' 쪽으로 유도하려면 정치자금법 개정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민자 회의 참석 한승주 외무

'총장사퇴'초상 분위기에 찬밥

민자당 崔炯佑 전 사무총장이 총장직 사퇴를 발표하고 당을 떠나던 지난 14일 오전 민자당은 뒤숭숭했다. 이날 민자당은 오전9시의 고위당직자회의에 이어 10시에는 당무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특히 당무회의에서는 韓昇洲외무부장관이 '북한의 핵개발 대응외교전략'이라는 주제의 현안을 보고할 계획이었다.

  고위당직자회의는 9시40분까지도 열리지 못했다. 청와대로간최형우의원이당에도착하면 바로 시작할 참이었다. 최의원이 당에 도착한 시각은 9시47분. 거의같은 시각에 한 장관도당에 도착했다. 최의원과 한장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각 金錢泌 대표실문앞에 난타났다. 보도진들이 최의원을 둘러싸기 시작하면서 순간 김대표 집무실 앞은 북새통을 이루었고, 당직자 중 누구 하나 한장관을 맞아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졸지에 외무장관이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장관은 인파에 떠밀려 한쪽 벽 구석으로가 미소를 지으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러기를 5분여. 출입기자 한 명이 한장관을 알아보고 옆의 빈방으로 안내했다.

  10시에 시작된 당무회의에서도 한장관의 북한 핵개발 내용 보고는 관심을 끌지 못했 다. 당무위원 중에서 南載熙·李致浩 위원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발언을 했을 뿐, 김대표를 비롯해 핵심 당직자들은 최의원의 총장직 사퇴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구태의연한 정 치 문제가 남북 문제를 압도적으로 짓누른 현장이었다.

 

김대통령, 만화가 '파격' 대접

비서진 영문 몰라 어리둥절

金泳三대통령은 12일 일간지 시사만화가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같이했다. 대통령이 만평이나 4단 만화를 그리는 시사만화가들을 청와대에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김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이들에 의해 신랄한 풍자의 대상이 됐던 참이어서 이날 초청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이들을 정문까지 배웅하는'파격'을 보여 비서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미국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시사만화가들을 초청한다"고 강조하자, 김대통령이 "미안하게 됐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배웅했다는 것이다. 이 날 점심은 떡만두국이 었는데 이것도 "칼국수는 너무 배고프지 않느냐"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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