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핵폭탄’제조한 옐친 오른팔
  • 변창섭 기자 모스크바ㆍ김종일(자유기고가)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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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헌법 제정 주역 샤흐라이 부총리 … 대통령 출마 발언으로 물의

 러시아의 장래를 가늠할 새 헌법의 제정을 맡을 연방헌법위원회는 헌법상의 공식 기구는 아니지만 임의 단체도 아니다. 옐친의 특병에 따라 움직이는 이 위원회는 국민투표 이전에 새 헌법안을 옐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메가톤급 핵폭탄과도 같은 새 헌법안 제정에 참여한 인사 중에는 낯익은 인물도 있다.

 세르게이 샤프라이(37)가 바로 그다. 그의 공식 직함은 민족문제 담당 부총리. 그는 한때 동갑내기인 예고르 가이다르 전 총리와 함께 모스크바 대학 인문사회관 건물에서 어렵게 살았다.

 그는 옛 소련 시절 러시아공화국에서 법률 정책 담당 국가고문을 맡았고, 옐친이 러시아 최고의회 의장 시절에는 의회대책 담당관을 지내면서 옐친 밑에서 정치 수업을 받았다. 그러던 중 91년 12월12일 법무·내무·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민족문제 담당 제1부총리로 빠르게 승진했다. 이같은 경력으로 보아 그는 새 헌법을 제정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여겨진다. 옐친 대통령에게 행정수석인 필라토프가 ‘왼팔’이라면 그는 ‘오른팔’이라고 자타가 공인한다. 그는 코카서스산맥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민족 내분과 그루지야 서북쪽에 있는 압하스 분리 자치지역의 내전 중재자로 소문나 있으며, 웬만한 민족간 내분은 그의 중재로 해결되고 있다. 그는 얼룩무늬 군복을 즐겨 입으며 총탄이 날아오는 지역이라도 서슴없이 방문한다. 최근 그는 옐친 대통령의 개혁 추진이 좌절할 경우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 연방헌법위원회를 구성하는 인물로는 91년 8월 쿠데타 당시 옐친  지 발언을 가장 먼저한 것으로 알려진 법학 교수 출신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 아나톨리 사브차크가와 모스크바 대학의 아브구스트 미쑤신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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