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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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환거리 ‘울보’ 장관 잇단 ‘돌출행동’으로 심기불편

 김대통령이 첫 인사에서 ‘야심작’으로 내세운 ‘황산성 카드’.  그러나 이 카드가 장관답지 못한 돌출행동과 연이은 구설수로 오히려 김 대통령 내각의 큰 우환이자 장애물로 변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황장관이 처음 구설수에 오른 것은 공직자 재산 파동 과정에서였다.  세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당액의 재산 규모에다가 보석 수집 취미가 거론되면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형성된 황장관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다.  재산을 둘러싼 구설수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김모씨의 유산 집행위임을 받은 황 장관이 유산을 고인의 뜻인 장학 재단이 아닌 선교 재단에 전용하는 데 앞장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가의 비판을 사는 대목은 이런 문제보다도 장관으로서의 돌출 행동이다.  첫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라는 폭언을 쓰고 울음을 터뜨렸던 황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보사위에서 또 다시 울음보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날 황장관이 진지하지 못한 자세로 일관하자 이해찬(민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숙하게 답변하라”고 따끔하게 주문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었다.  물론 울음을 터뜨린 것은 공식 회의가 끝난 다음이긴 했지만, 국회의원들은 장관으로서의 너무 절제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수근댔다.  민주당에서는 대변인실 알림 자료를 통해 아예 황장관에게 ‘울보’라는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여성 장관의 울음을 유발한 이의원은 ‘모처럼 등용된 여성 장관들이 국정 운영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소한의 진지함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여성 장관에 대한 충정‘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새벽 조깅으로 다질 한ㆍ미 우의 김대통령, 클린턴 맞아‘호흡’조절

 오는 7월 9일 도쿄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국회담(G-7)에 참석한 후 1박2일 예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과 새벽 조깅을 하며 ‘한미 우의’를 다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맡고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첫 방문인 만큼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심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조깅 장소로는 경복궁과 비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경호상 경복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복궁은 클린턴 대통령이 묵을 정동의 미국 대사관저에서 멀지 않은 데다 청와대에서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촉박한 일정인데도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에서 연설할 기회가 주어질 경울 흔쾌히 응할 생각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에 왔을 때 전방의 미군 부대를 찾지 않았던 레이건ㆍ부시전 대통령과는 달리 이번 방한중 비무장 지대 미군 부대를 방문할 것도 고려중이다.

 부인 힐러리 여사는 남편이 김대통령과 조깅하는 것에 뒤질세라 영부인 손명순 여사와 비원을 산책할 것을 계획 중 이라고, 힐러리 여사는 또 황산성 환경처장관, 권영자 정무2장관, 송정숙 보사부장관 등 여성 장관과 만나 한·미 양국의 ‘여성 파워’를 보여줄 것 같다는 얘기다.

 

(?)교육뷰, 李감사원장 국회 답변 ‘가시방석’과 ‘여유만만’ 대조적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장·차관 등 정부 기관장들은 대부분 마이크가 설치된 입석 답변대에 서서 답변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번 임시국회 상임위에서는 2명의 예외가 나왔다.  이회창 감사원장과 오병문 교육부장관이 그들이다.  오장관의 경우는 의원들이 교육계 원로를 (?)우하는 차원에서 국무위원석에 앉아 답변하는 것을 양해한 것이지만, 대입 부정 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통에 오장관은 상임위에 출석할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이원장은 늘 여유 있는 태도다.  표정 변화도 좀체 없는데다가, 법사위 의원들의 산발적인 질문을 한데 묶어 재정리한 후 조목조목 조리 있게 답변을 한다.  더구나 이원장은 취임 후 두 번 가진 기자회견과 국회답변 때 자신이 직접 원고를 작성하고 거의 외다시피 발표문을 읽어내려가기 때문에 감사원 관계자들은 이원장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만끽하고 있다.

 

대통령 측근 김명윤씨에 공천 “자리 빼앗길라” 김종필 대표 긴장

 김명윤 민자당 고문이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명주·양양 지역 공천자로 확정되자 김종필 대표측은 아연 긴장한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김대표는 개혁 정국에서 당의 간판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당내외 여론이 비등해 곤혹스러운 참이다.  김고문이 ‘개선 장군’이 되어 입성할 경우 김대표로서는 큰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김대표에 뒤이어 김고문이 대표직을 이어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영삼 대통령은 야당 시절부터 측근이였던 김고문을 수시로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같이 하며 자문을 구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문제는 언제 그가 민자당 대표직을 물려받을 것 인가다.  더구나 개정된 당헌은 당 대표의 임기 규정을 없애버렸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재선출됨으로써 김영삼 정권 말까지 입지를 굳히려는 김대표가 긴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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