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利 점차 내리고 첨단산업 육성해야”
  • 김재일 기자 ()
  • 승인 198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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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금성상사 諸一鏞부사장이 말하는 바람직한 수출입 전략

‘무역의 날’을 맞아 종합무역상사들 중 간사회사인 럭키금성상사의 諸一鏞부사장에게 수출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수출입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수출의 장기 침체현상은 정부의 실책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정부는 86년 무역흑자가 생기자 이것을 ‘흑자기조정착’으로 착각하고 수출지원 정책을 일시에 폐지해 버렸다. 외환 흑자관리에 있어서도 해외여행 완전개방,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허용 등 지나치게 성급한 조치를 취했다. 개방압력과 관련, 처음부터 저자세로 일관, 능력에 비해 수입자유화가 지나쳤다. 모두 정부의 실책으로, 수출침체와 연결된다.

●11ㆍ14경기부양 종합조치는 수출촉진에 얼마나 기여하리라고 보는가, 미흡하다면 어떤 추가조치가 필요한가?

 때를 놓쳤으나 빈사상태의 기업들이 의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은 일본, 대만, 서독보다 두배 반 저도 높다. 1% 금리인하는 기업의 부담을 크게 덜어 주지는 못한다. 점차 국제금리 수준으로 하향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를 더 내리면 안정기조가 위협받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금리를 1% 정도 더 내린다고 안정이 깨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소득규모가 커져 금리인하로 저축이 크게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다.

●무역금융 등 일시적인 수출촉진책보다는 국내 수출산업의 구조적 재편성이 문제해결의 열쇠라는 지적도 있는데ㆍㆍㆍ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구조가 전환되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투자에 집중했더라면 지금쯤 원화절상과 임금상승같은 기업환경의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것이다.

●경기침체의 원인을 원화절상, 고임금, 노사분규에 돌리느데 그 정도 장애는 기업, 특히 대기업은 극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수출의존도와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기업도 내외의 도전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소재ㆍ부품공업 육성에는 많은 재원이 소요되나 정부의 여신규제로 여의치 않고, 결국 기술도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한국과의 경쟁을 의식, 이를 기피해 애로가 많다.

●대기업들이 고가 사치품 수입에 눈독을 들여 수출을 등한시했던 것은 아닌가?

 사치성 완제품 수입은 최근 2~3년간, 특히 작년에 급증했다. 총수입금액 6백억달러 중 사치품은 5천만달러에 불과해, 금액면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대기업의 완제품 수입보다는 오히려 중소업체의 사치품 수입이 문제이고, 국내상인들이 외제 모조품으로 폭리를 취하고 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구매력이 있는 미국, 유럽공동체, 동남아지역 외에 중국, 소련, 동구권의 시장개척을 위해 지사설치, 상품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물량보다는 잠재력을 겨냥한 것이다.

ㆍ앞으로 유망한 수출산업분야는?

 항공산업, 정밀기계공업, 정보산업기기, 위성통신분야, 정밀화학분야가 될 것이다.

●내년도 수출 전망은?

 금년도 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은 계속 상승할 것이고, 미국의 압력을 감안할 때 환율도 더 절하되는 어렵다고 본다. 또 미국과 EC등 세계경제의 블록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거기다가 과격한 노사분규가 가미된다면 수출은 재기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점은?

 원자재 수입ㆍ조달기능은 조달청에서 종합상사로 이미 넘어왔어야 했다. 그리고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을 위해 종합상사에 투자재원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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