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成和大學 설립 내막
  • 김동선 기자 ()
  • 승인 198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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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川의 꿈’ 天安서 실현…개신교측 反통일교운동 본격화

개신교의 ‘反統一敎 운동’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문교부가 지난 10월28일 통일교계의 학교법인 선문학원(이사장 徐眞錫)이 운영하던 成和神學校를 4년제 일반대학(성화대학)으로 승격시켜줌으로써 촉발된 이 운동은 범 개신교측의 ‘反정부투쟁’으로 확산될 소지를 안고 있어 심상치 않다.

 전국 기독교 47개 교단총회와 13개 신학대학 및 신학교, YMCA, YWCA, 군복음화단체 등이 결집돼 지난 4월 결성된 ‘한국교회문선명집단대책위원회’(대표회장 兪虎濬목사)는 10월14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통일교에 4년데 일반대학설립 인가 결정을 내린 직후부터 1천만 기독교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11월10일 연세대에서 기독교청년연합회, 기독교청년협의회, 각 교회 청년들, 신학대학생 등 전국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문선명집단규탄대회’를 개최하는데, 이 집회는 정부당국의 통일교대응자세를 규탄하는 성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가에서 탈락된 안양의 성결신학교 학생들도 당국의 처사에 크게 반발, 대학설립 인가결정 발표직후부터 ‘무한투쟁’을 선언하고 학장실을 점거,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11월3일 교수ㆍ학생 5백여명이 모여 ‘대학개편성취대회’를 갖고 학생들이 교문밖 시위도 벌였는데, 이들이 채택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에는 문교부 결정이 형평을 잃었고, 더욱이 ‘이단종파’에는 대학설립을 허가하면서 정통교단에는 설립을 인가 안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통일교의 대학설립 인가 획득으로 빚어지고 있는 사태의 추이는 개신교와 통일교의 갈등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大學설립은 통일교의 숙원사업

 통일교재단은 “세계복지를 위해 문화사상ㆍ과학기술ㆍ언론ㆍ경제의 4권을 잡아야 한다”는 문선명교주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종합대학설립을 끈질지게 추진해왔다.

 80년대초부터 통일교에서 국내에 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었다. 그 대학도 보통 대학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설립하려 한다 해서 화제가 됐는데, 통일교에서는 실제로 80년대 초반에 <선문대학교 설립계획서>를 만들고, 경기도 성남ㆍ이천 지역에서 비밀리에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설립 이념도 종래의 상아탑식 개념에서 탈피해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대응하면서 국제성과 다양성을 지니는 새로운 연구ㆍ교육ㆍ봉사 기능과 운영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학 총원도 2만명으로 잡고 외국인학생 모집비율과 외국인교수 채용비율까지 정하여 세계의 석학들을 초빙한다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였다.

 대학부지는 경기도 성남시 현서동ㆍ율동 지역의 성남캠퍼스 案과 경기도 이천군 신둔면ㆍ박사면 지역의 이천캠퍼스 案이 경합하다가 성남캠퍼스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진전이 없었다.

 이 시기에 통일교는 이천지역에 1백50만평의 땅을 확보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퍼졌었는데, 그러나 통일교의 대학설립계획은 성남ㆍ이천이 수도권개발 제한권역인데다가, 개신교측의 거센 반발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뒤 항간에서는 재정상태가 어려운 서울의 숙명여대ㆍ중앙대ㆍ단국대, 지방의 전주대ㆍ그리스도신학대 등이 통일교에 넘어간다는 소문이 퍼졌었고, 이 ‘인수설’에 휘말린 대학교에서는 동창회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소문들은 통일교의 대학운영에 대한 집념이 표출된 현상이라고 해설될 수 있는데, 통일교가 대학을 갖게 되는 기회는 매우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예수교대한감리회는 자체 신학교를 설립하려고 82년 4월30일 聖化神學校(4년제 대학학력에 준하는 각종학교)라는 이름으로 문교부로부터 가인가를 받아 충남 천안시에서 학교건립에 착수했으나 학교 건물공사가 지연됨으로써 85년 1월12일 문교부로부터 ‘가인가효력상실’통보를 받고 학교부지 2천평을 그해 7월20일 공사를 맡았던 보림상사주식회사 徐眞錫사장에게 1억4천만원에 매도했다.

 

聖化신학교가 ‘成和신학교’로 둔갑

 그런데, 서진석씨가 매입한 聖化신학교 부지 위에서 새로운 신학교가 탄생했다. 학교재단은 통일교계통의 선문학원, 학교이름은 ‘聖化’와 한글발음이 같은 成和신학교인데, 효력상실되었던 인가가 다시 나온 날짜는 85년 12월12일이었다. 다시 말하면 85년에 예수교대한감리회의 聖化신학교 건립부지 위에서 통일교의 成和신학교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서 두가지 의문이 나온다. 첫째는 효력상실되었던 인가가 어떻게 되살아났으며, 둘째는 통일교와 徐眞錫씨는 어떻게 연계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첫번째 의문에 대해서는 지금도 안개 속에 가려져 있고, ‘한국교회문선명대책위원회’에서도 문교당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두번째 의문은 현재 밝혀져 있다.

 徐眞錫씨의 배후에 통일교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聖化신학교 교장 辛信默목사는 “신학교를 통일교에 팔아넘겼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辛목사는 당시 경위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82년 4월30일에 문교부로부터 가인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어요. 공사가 지연됐던 것은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까 바위가 많았고 묘도 많이 나와서였어요. 묘가 많이 나오니까 천안시청에서 묘지 주인을 꼭 찾아주어야 한다고 해서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문교부에 두번 연기신청을 했는데 재정문제가 겹쳐 공사가 계속 지연되니까 가인가 상실통보가 왔습니다.

 땅을 팔 때는 교단결정으로 팔았는데, 부지를 매입한 서진석씨는 우리가 알아보니까 종교인이 아니었어요. 내가 서씨에게 왜 땅을 사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말년에 육영사업도 하고 자기 동상도 세울 계획이라 해서 의심없이 매도했었지요.

 그런데 작년에 그 학교 배후에 통일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썽이 생겨 서진석씨를 만나보았더니 통일교의 이재석씨가 매입할 때 도와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재석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동향사람으로 동향사람끼리의 모임에서 자주 만났다고 해요. 서진석씨 얘기로는 그 모임에서 이재석씨에게 우리 신학교 인가가 취소돼 학교부지도 팔겠다는 것같더라고 말했더니 자기가 도와줄테니 인수하라고 해서 우리 학교땅을 샀다는 거예요.”

 辛信默목사는 교단결정으로 천안 학교부지를 매도했지만, 당시 그 학교 교장이었기 때문에 서진석씨 배후에 통일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구설수에 시달렸다. 심지어 통일교에 학교를 팔아먹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곤경에 처했는데, 진상이 알려지면서 해명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의 서진석씨는 충남 공주 출신이고, 대단히 활동적인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達成 徐씨 종친회’총무를 맡고 있고 정계를 비롯해 재계에서도 친교가 많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천안의 땅을 매입할 때 도와주었다는 이재석씨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통일교정통파에 속한다. 그는 통일교 초창기 핵심멤버인 ‘33쌍’출신으로 통일교 방계단체인 초교파 기독교협회장(87년)을 역임한 뒤, 현재는 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서 대외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통일교단 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통일교에서 제2인자로 통하는 곽정환 세계일보사장, 박보희씨, 홍성표 일화사장 등이 이재석씨와 같은 ‘33쌍’출신이다) 서진석씨와 이재석씨는 충남 출신 유지들의 모임에서 교분을 맺기 시작했고, 두사람 모두 활동적이어서 이 모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 매우 친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석씨가 서진석씨를 통해 聖化신학교 건립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통일교단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개입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통일교 관계자들은 성화신학교 문제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서진석씨가 성화학교 부지를 매입할 때 이재석씨가 도와주었다고 말하는 것은 그 뒤의 진행상황으로 보아 ‘개인적인 도움’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서진석씨는 ‘聖化’가 둔갑한 成和神學校 학교법인인 선문학원 이사장으로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초긴장 상태의 天安기독교계

 서진석씨를 앞세워 학교부지와 효력상실된 신학교 인가를 살려낸 통일교측은 충남 아산지역에 비밀리에 대규모로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온양쪽에서도 땅을 사들여 이 지역 개신교 목회자들을 긴장시켰다. 개신교측 관측으로는 통일교가 수도권지역(성남ㆍ이천)에서 실패했던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을 아산지역에 건립하려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산지역 캠퍼스를 다시 지어 천안의 성화대학을 이전시킨 뒤 ‘이천의 꿈’을 실현시키려한다는 것이다.

 아산ㆍ온양지역에서 통일교측이 대규모로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하자 이 지역 목회자들은 ‘천안시ㆍ온양시ㆍ아산군ㆍ천원군 기독교연합 통일교침투저지합동위원회’ (회장 윤병오목사)를 결성해 작년 8월14일에 천안 오룡경기장에서 ‘통일교침투저지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통일교식구들’의 ‘조직적방해’와 ‘경찰의 통일교 비호’(개신교 주장)로 말미암아 대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오후 3시 오룡경기장에서 개최하려했던 이 대회는 인근지역에서 1천여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여들었지만, 1천여명의 통일교조직이 대회장을 사전점거하여 끝내는 50여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충돌사태를 빚었고, 경기장에서 밀려난 기독교인들은 천안시청으로 몰려가 찬송과 기도로 항의농성을 벌였으나 ‘통일교 조직의 폭력과 경찰의 최루탄 남발’(개신교 주장)로 인해 곧 강제 해산당했다.

 이날 통일교측은 ‘통일교는 세계 136개국에 선교본부를 둔 세계적 종교다’ ‘선문대 유치를 반대하는 저의가 어디 있는가’ ‘통일시기를 맞이하여 왜 분열을 조장하는가’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왜 선문대 유치를 반대하는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성남ㆍ이천지역에서 실패한 선문대학 건립 꿈을 아산 지역에서 실현하겠다는 것을 통일교 스스로 드러냈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통일교측은 작년에 成和神學校를 4년제 신학대학으로 승격시켜달라는 신청서를 문교부에 제출했지만 인가가 나지 않았다. 통일교측이 인가가 취소된 예수교 감리회의 ‘聖化’를 ‘成和’라는 이름으로 인가를 살려냈지만, 이 학교는 ‘각종학교’로 4년제 정규대학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키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교부는 인가를 거부했는데, 이 결정은 인가를 내주었을 경우 예상되는 개신교측의 반발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일교의 재력을 감안할 때 신청서류에 인가요건을 다 갖추었겠지만 결과가 그렇게 된 것이다.

 

成和神學校 4년제 대학으로 승격

 그런데 문교부는 금년 6월16일에 대학설립인가에 관한 종전의 방침을 바꾸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의하면 문교부는 ‘대학설립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관계 전문가로 하여금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하도록 함은 물론, 공개적으로 대학설립 조건을 심사함으로써 不實大學의 설립을 예방하고 우수한 교육여건을 구비한 대학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89년 6월16일 10시30분 문교부 회의실에서 제1차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에는 대학설립심사위원회 위원명단(위원장 金浩吉 포항공대 학장)과 89년 대학설립 신청현황이 별첨으로 붙어 있는데, 6월16일 현재 설립신청을 낸 대학교는 9개 대학으로 문제의 성화신학교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통일교에 4년제 신학대학이 인가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10월14일이었다. 이날 신문들은 문교부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통일교가 신청한 성화신학대학 등 4년제 대학 3개교와 대우그룹이 신청한 거제전문대학 등 7개 전문대학에 대한 심의가 끝나 곧 설립인가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4일 보도에서는 성화신학대학은 신학과ㆍ해외선교학과ㆍ사회복지학과 등 3개학과에 91년 입학정원이 1백50명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28일 문교부 공식발표에서 대학명칭은 成和대학으로 바뀌었고, 모집학과는 13개, 입학정원은 5백20명으로 되어 있었다. 이 변화과정은 기자들의 실수였는지 여과작용을 노린 문교부의 ‘매스컴 플레이’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성화대학에서 문교부에 서류를 접수한 날짜는 6월29일이었고, 대학 구성과 정원은 인문대 80명(신학과 40, 해외선교학과 40), 사회계열 40명, 이학계열 1백60명, 공학계열 2백40명 등이다.

 

개신교의 저항 거세질 듯

 앞에서 언급했듯이 10월14일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개신교측은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문선명집단대책위원회’는 10월17일 성명을 채택,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결정 즉각 취소 △예수교 대한감리회의 聖化신학교 인가를 취소하고 대신 통일교의 成和신학교를 인가해준 배경해명 △기독교가 아닌 통일교의 교역자 양성기관에 대해 신학교 명칭을 사용토록 허가해준 것을 취소하라는 것 등을 요구했다.

 또 목회자들의 모임인 교역자연합회는 10월23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개신교의 목회자 1천5백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문을 채택하고 ‘인가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목회자단체인 횃불교회도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한국교회문선명집단대책위원회’는 10월23일 盧泰愚대통령에게 “비윤리적이며 반기독교적인 집단이 한 국가의 장래와 젊은이의 지식의 산실역할을 하며 홍익인간 구현의 역할을 감당하는 대학교육에까지 침투하려는 현시점에서 한국교회 전체와 1천만 성도들은 묵과할 수 없는 정점에 도달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결국 통일교에 4년제 일반대학 설립 인가를 내주었다. 이에 대해 문교부 관계자들은 “지난 10년간 통일교가 모든 여건을 갖추었는데도 오직 통일교라는 이유 때문에 대학 인가를 받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일교의 대학설립 인가 획득과정이 석연치 않고, 개신교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85년도에 효력상실되었던 예수교대한감리회의 聖化신학교가 땅주인이 바뀐 뒤 통일교의 成和신학교로 인가가 다시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문교부가 해명해야 될 대목이다. 한 목회자는 “이 과정에 대해 문교부가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 이 문제는 정치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개신교와 통일교의 싸움은 대학설립 인가를 계기로 종교적 갈등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보아야 될 것 같다. 개신교측의 분위기는 그들의 불만을 정부쪽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문선명집단대책위원회 대표회장 兪虎濬목사

“정부와 기독교가 대립될 소지 많아”

다음은 兪虎濬목사와의 일무일답.

● 당국에서 통일교에 대학설립을 인가해주었는데, 앞으로의 대책은?

 누구든지 대학한다는 것을 반대할 의사는 없다. 그러나 기독교가 아닌 집단이 기독교 고유의 교육기관인 신학교를 빙자해서 대학설립 인가를 받았다는 것은 윤리ㆍ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비윤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시설을 갖추었다고 허가해준다는 것은 신중한 교육행정이 아니다. 정부는 통일교에 허가해준 대학 인가를 일단 취소하고 신학교 인가를 내주었던 배경을 해명해야만 된다. 만일 그렇게 안할 경우, 정부와 전국의 기독교도가 대립될 소지가 많다.

● 요건을 갖추었으니까 정부가 취소할 수도 없잖은가.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사정을 몰라서 과오를 범했다. 신학대학의 교육을 할 수 없는 기관에 신학교를 허용했던 것 자체가 잘못 아닌가.

● 기독교에 이단 종파가 많은데 왜 유독 통일교에 대해서는 거부하는가.

 다른 이단과 사교는 기독교에 도전해오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허용된 신앙의 자유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단지 그런 종파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건실한가 하는 문제를 따지는 것은 정부가 할 문제다. 그러나 ‘문선명집단’은 막대한 물량을 가지고 기독교 교역자와 평신도 등을 해외관광 등의 수법으로 현혹시켜 기성교회를 와해시키려는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그 운동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1단계 저지운동이고 만일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집요하게 침투공작을 해올 때는 우리 기독교가 ‘문선명집단’을 와해시키기 위한 공세를 취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문선명집단’은 지금까지의 불순운동을 자제하고 자기들 사업에만 몰두해야 될 것이다.

● 비종교인들 사이에서는 통일교도 ‘현실’이니까 인정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목사 호칭만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도 개의치 않겠다. 더욱이 대학교육까지 하겠다니까 문제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통일교는 기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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