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왜 해로운가 - 전문가의 말
  • 김일순(연세대 보건대학원장) ()
  • 승인 198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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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16명이 담배로 사망

현재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빠르건 늦건간에 어떤 질환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현대인은 주로 成人病이나 아니면 각종 사고로 사망한다.

 그간의 의학의 발전, 특히 예방의학 분야의 발전으로 성인병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갖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보다 오래사는 방법에 대한 지식도 많이 발전되었다.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첫째 유전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우리의 노력이나 능력만으로는 교정할 수가 없다. 한편 유전적인 요인이 질병발생을 유발시키려면 그만한 환경적 요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환경적 요인은 우리의 노력과 능력으로 교정할 수 있다. 둘째는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이 요인은 개개인의 노력으로 제거할 수는 없고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오염이 성인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전체 원인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원인은 거의 대부분 개개인의 생활양식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개개인의 생활방식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결정하고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성인병 발생원인의 거의 대부분은 개개인이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즉 오래 살고 오래 살지 못하고는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생활방식 중 질병예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첫째 건강한 식생활, 둘째 건전한 기호행위(여기에는 술, 담배문제 등이 포함된다), 셋째 적당한 운동, 넷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은 생활 등이다. 이 네가지의 주요 요인들은 개별적ㆍ독립적으로도 작용하고 때로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건강과 질병을 좌우한다.

 위의 네가지 요인 중 현재까지 양적으로 우리 건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담배이다. 현재 전체 사망원인의 16%, 전체암의 35%가 담배연기를 흡입함으로써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외에도 담배연기는 크건 작건간에 거의 모든 성인병 발생에 작용하여 흡연자의 사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70% 정도 높은 것으로 확증되고 있다.

 이것은 담배연기 속에 함유되어 있는 약 1천2백여종의 해로운 물질이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및 조직에 직접적인 해를 주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해로운 물질 중에는 12종류의 강력한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20% 감퇴시킬 정도의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 또한 폐조직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타르성분은 물론 마약과 같이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담배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담배연기 속에 함유되어 있는 해로운 물질은 우리 몸의 解毒 및 自淨작용 때문에, 또는 그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당장 생명에 위해를 주지는 않는다. 단지 이러한 유독 물질들이 10년, 20년 그리고 30년동안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성인병이 발생하게 되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질병에 걸리기까지의 장기간의 소요시간에 대한 일반적 이해가 적어 사람들은 ‘혹시나, 설마’하면서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고 있는 것이다.

 흡연자는 니코틴의 습관성 중독으로 거의 30분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며 또한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태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언젠가는 이로 인한 성인병에 걸려 일찍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담배는 오래 피우면 피울수록,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깊이 들이쉬면 쉴수록 해로우며 그만큼 건강을 일찍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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