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에 시달리는데…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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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30대 후반이다. 요즘 부쩍 피곤하고 오후만 되면 얼굴 빛까지 까매진다. 검사를 받아볼 생각은 있지만, 종합검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피검사만 해도 원인이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을까?      

A: 일반적인 피로는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인스턴트 식품 복용, 운동 부족, 과로, 흡연, 과다한 음주 등 잘못된 개인 생활습관과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이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만성피로의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규칙적이면서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 신선한 음식 먹기, 가벼운 운동 등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피로감과 함께 피부색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내과적인 질환에는 만성 빈혈, 만성 간 질환, 만성 신부전증, 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내분비적 기능 장애들(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 기능 저하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각각의 경우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검사를 받지 않으면 원인을 놓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피로감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피로감이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병원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피로로 인하여 학업과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충분한 휴식 뒤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근육통, 관절통, 잦은 감기몸살 증세가 있을 수 있고, 숙면을 할 수 없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오한, 발열, 심장 통증과 부정맥, 소화불량, 운동 후 피로감 증가, 인후통이나 목에 뭔가가 걸린 느낌, 집중력 장애, 원인 모를 임파선 부종 따위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숙면으로 피로를 풀고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철수(양지병원 내과 전문의)

 
Q: 채식만 할 경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나? 멸치나 우유, 달걀조차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도 드물지 않은데, 칼슘 섭취에 문제가 없나?

A: 균형 잡힌 채식은 영양 면에서도 적절하고 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채식주의자에는 전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vegan), 유제품은 먹는 ‘락토 채식주의자’, 달걀은 먹는 ‘오보 채식주의자’, 유제품과 달걀 모두를 먹는 ‘락토오보 채식주의자’, 여기에 생선·닭고기를 허용하는 ‘세미 채식주의자’ 등이 있다. 균형이 잡히지 않고 잘 계획되지 않은 채식, 특히 완전 채식주의자는 식단 작성에 주의하지 않으면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칼슘, 철분, 아연, 비타민 B12, 비타민 D 등이 부족할 수 있다. 

유제품을 먹는 채식주의자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채식주의자는 두유, 콩, 검정깨, 참깨, 아몬드, 미역, 파래, 다시마, 칼슘이 강화된 주스와 브로콜리, 고cnt잎, 파슬리, 깻잎, 호박잎 등 푸른 잎채소와 같이 칼슘이 많이 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채식을 하는 어린이와 사춘기에 있는 학생은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채소의 칼슘은 유제품의 칼슘보다 적게 흡수되는데, 시금치에 든 수산, 쑥이나 감 등의 떫은 성분인 타닌이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시금치는 데쳐서 수산을 제거하는 등 칼슘 식품을 타닌과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녹색 채소는 철분의 좋은 공급원이나 채소에 들어 있는 철분은 육류의 철분에 비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낮은데,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전곡·견과류·콩은 아연의 좋은 공급원이며, 비타민 D 강화 우유를 섭취하거나 햇볕을 충분히 쪼이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된다.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함유되어 있으므로 완전 채식주의자는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김정인(인제대 교수·식품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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