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골라, 목 좋은 명소를 골라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6.0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요일의 선택] 월드컵 응원 장소

 
지구가 둥근 이유는? 창조주가 축구를 좋아해서. 원둘레 69cm, 무게 441g의 축구공이 일으키는 월드컵 광풍을 보면 썰렁한 농담은 아닌 것 같다.

드디어 ‘팀가이스트(월드컵 공인구 이름)’ 축제가 시작되었다. 팀 정신을 의미하는 공인구 이름처럼, 온 가족이 ‘팀가이스트’를 발휘해 즐겨보자. 그런데 어디서? 맞춤형 응원 명당을 소개한다. 단, 어디를 가든 붉은 티를 입어야 응원 맛이 난다.

활동파라면 ‘Again 2002’ 명당을 찾을 만하다. 오후 10시든 새벽 4시든 상관없는 활동파라면 서울시청 앞 광장이나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제격이다. 서울 상암경기장을 비롯해, 수원·인천·대전·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무료 개방된다. 부산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응원 마당이다. 이런 광장에서는 응원전뿐 아니라 연예인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된다.

럭셔리파는 호텔 패키지를 노려볼 만하다. 비용이 부담되지만, 각종 응원 기구와 맥주 등이 패키지로 제공되고, 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사우나 수영장 등이 대부분 무료이다. 또한 체크아웃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췄다.

특급 호텔 가운데 가장 저렴하게 월드컵 패키지를 내놓은 곳은 인터컨티넨탈 호텔. 다른 호텔들에 비해 절반 가격(15만원)에 상품을 내놓았고, 한국 팀이 이기면 조식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엔조이(www.hotelnjoy.com)에 접속하면 각종 월드컵 패키지 상품을 확인 할 수 있다.

저비용·고효율을 노리는 실속파는 찜질방과 극장이 안성맞춤이다. 찜질방은 이번 월드컵 응원의 제1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형 PDP를 갖춘 것은 기본이고, 경기 당일에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불러 이벤트를 준비한 곳도 많다. 찜질방 광고지를 눈여겨본다면 호텔 부럽지 않은 웰빙 응원전을 즐길 수 있다.

‘발 빠른’ 실속파는 극장을 찾는 이들이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이 고화질 디지털 화면으로 한국전을 중계한다. 축구 중계에 앞서 영화를 무료 혹은 할인(4천원)해서 상영한다. 단, ‘발 빠른’ 이들만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이벤트에 참가한 이들을 뽑아서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행운을 잡지 못한 이들은 ‘조커’로 자동차 전용극장을 강추한다. 2002년 쓴맛을 보았던 자동차 전용극장도 영화 대신 축구를 생중계하는 곳이 많다.

야밤에 어디를 나가기 싫어하는 운둔파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안방이 최고다. 안방이라도 붉은 티를 입는 센스를 발휘하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