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비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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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조어]

 
퀴즈 프로그램 단골 기출 문제 가운데 님비(NIMBY)라는 것이 있다. ‘Not in My Back Yard(내 뒤뜰에는 안 돼!)’라는 영어 글귀의 약자로, 화장터나 폐기물 처리장 같은 혐오 시설 유치를 적극 반대하는 경향을 뜻한다. 정부가 도시 계획을 짤 때마다 님비 현상 때문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흔하다.

이주의 신조어 핌비(PIMBY)는 님비의 반대말로 ‘Please In My Front Yard(내 앞뜰로!)’의 줄임말이다. 혐오 시설 유치를 환영하며, 그에 따른 보상을 바라는 경향을 뜻한다. (용례 : 인천 서구청의 청라소각장 공원화 사업처럼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님비를 핌비 시설로 전환한 사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정브리핑>, 4월1일) 다소 지역 환경에 피해를 보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위해 양보한다는 의미로, 개발론자들이 장려하는 단어다. 위에서 인용한 국정브리핑 기사에는 경기도 구리시의 주민 친화적 소각장, 충북 제천시 폐기물종합처리장, 인천 서구청 청라소각장 공원화 등을 핌비의 사례로 꼽았다.

핌비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의미가 정반대인 줄임말로도 쓰인다. 바로 ‘Forest in My Back Yard(내 뒤뜰에 숲을!)’의 약자 FIMBY다. 도시와 가까운 자연, 생태공원 운동을 뜻하는 말이다.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야생동식물이 자라는 숲이 핌비의 대표적 사례다. (용례 : 도보로 10~20분 안에 인근 자연으로 이동하는 ‘핌비(Forest in My Back Yard)’ 개념으로 건설돼야 한다. <대전일보>, 2월2일).

(신조어 수집 도움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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