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맞춰 고르면 기쁨이 두 배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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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서 유리 공장까지, 국내 환상 코스
 
‘일곱 색깔’ 여행은 해외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색깔 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시사저널>이 국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일곱 색깔 여행지를  골라 보았다.    

빨간 색/ 이열치열, 숯가마 체험은 한여름에 더욱 유용하다. 빨갛게 숯을 식혀 꺼낸 뒤, 열기가 남은 가마에 들어가 무공해 찜질을 한다. 숯가마 주변에는 대개 작은 맑은 개울물과 너른 들판이 있어 시원한 물에 탁족하면서 삼겹살 등을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에게 나무가 빨갛게 되었다가 검은 숯이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높다. 깨끗하고 효과 좋은 숯가마는 주로 강원도 횡성·원주와 경기도 이천 등지에 몰려 있다.  

주황색/주황빛에 몸을 적시려면 무조건 서해안으로 달려가야 한다. 감빛 낙조는 그곳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낙조가 아주 곱게 보이는 곳은 망해사다. 바다 위 절벽 위에 오롯이 서 있는 망해사의 범종각 아래 돌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는 낙조는 천하일품이다. 저 멀리에는 고군산 열도가 그림처럼 보이고, 가까이로는 노을 빛 스민 법당 격자 창문의 단청이 아름답다. 귀 밝은 사람은 바람에 댓잎이 소곤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노랑/
한여름에 인제군 내린천이나 철원군 한탄강에 가면 노란색이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급류에 휘말린 래프팅용 노란 보트가 물살에 출렁이며 햇빛을 반사하는 것. 인제군 내린천은 영월 동강에 비해 수량이 적지만, 급류가 많아서 긴장감이 최고다. 굽이치는 계곡 아래로 떨어지면서 힘차게 노를 젓다 보면 스트레스나 찜통더위는 바로 ‘안녕’이다. 근처 방태산 휴양림 등에 오르면 때 묻지 않은 자연과도 어울릴 수 있다. 

▲초록/한여름에 온몸을 초록으로 적시려면 대관령 목장으로 가라. 정문에서 멀지 않은  축사에서부터 본격적인 고원지대가 시작되는데, ‘중동’이란 팻말이 서 있는 곳의 풍광이 특히 장관이다. 중동을 지나 목장 북동쪽 동해 전망대란 팻말이 서 있는 곳에 닿으면 저 멀리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반가운 것은 초록 물결뿐만이 아니다. 서늘한 기운도 반가운데, 높은 곳이라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파랑/인천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50분 정도 가면 이작도라는 작은 섬이 나타난다. 그 섬 주변 바닷물은 손을 담그면 파란 물이 들 정도로 새파랗다. 게다가 고운 모래사장과 울창한 해송이 섬을 둘러싸고 있어, 섬 어디를 가도 호젓하다. 대이작도 풀치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넓어서 썰물이 지면 서울 여의도만큼 넓어 보인다. 조개 채취 등은 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보너스. 

▲남색/강화도 석모도 유리 공예 체험장 그라빌에 가면 형형색색의 유리 공예품이 가득하다. 더러 시원한 느낌의 남색 유리 제품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한가하게 구경만하지 않는다. 직접 1400℃불로 녹인 유리를 쇠파이프에 말아 입김으로 휙휙 불면서 원하는 제품도 만들 수 있다. 둥글게 만든 유리병에 짙은 남색을 칠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꽃병이 지닐 수 있다.

▲보랏빛/울진 자수정 광산에 들어서면 보라색이 지닌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자수정은 인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광물. 자수정 동굴 안에 들어서면 1만여 개의 작은 자수정 입자가 뇌파를 안정시키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피부까지 곱게 안정시켜 준다. 7~8월에 열리는 ‘자수정 축제’ 때에는 물속에서 자수정을 줍는 체험을 할 수 있고, 그 걸로 즉석에서 목걸이나 팔찌로 만들어 장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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