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움직이는 ‘핵심 두뇌’들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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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경영인 3인과 이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 ‘눈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매달 주재하는 ‘리더십 커뮤니티’에 참석하는 네 사람은 CJ그룹을 움직이는 핵심 실세라 할 수 있다. 이 중 손경식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에 거의 간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세 사람 중 김진수 CJ 사장(55)은 이회장의 경복고 선배이면서 CJ그룹 내 유일한 사장 직급 보유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사장은 ‘다시다’와 ‘햇반’이라는 공전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정진구 CJ푸드빌 대표(62) 또한 ‘스타벅스 신화’를 일군 주인공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케팅 전문가이다. 2003년 이회장이 직접 나서 영입한 인재로, 외식 산업의 글로벌화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다.

임영학 CJ홈쇼핑 대표(52)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최근 CJ홈쇼핑이 텔레비전 부문 매출액과 상품 취급액 기준으로 GS홈쇼핑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IT 부문의 미래를 이끌 전문가 5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48)은 이들 전문 경영인과는 별개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1995년 이회장이 드림웍스와 합작 건을 성사할 때도 스필버그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동아시아지역학 석사와 중국 후단대 박사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다져진 인맥이 이부회장의 자산이라고 한다. 

CJ엔터테인먼트 창립을 주도한 이부회장은 ‘한류 전도사’를 자처한다.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그런데 최근 CJ엔터테인먼트가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할되고, 투자 부문이 CJ그룹에 흡수·합병되면서 남매 간 역할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간 자신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글로벌화 작업을 이재현 회장이 주도하게 되면서 이미경 부회장은 사실상 ‘어드바이저(자문역)’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CJ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김동주 CJ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실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투자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구조 조정 차원에서 사업 부문을 분할한 것뿐이다. 달리 해석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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