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라”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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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선 역전 불허’ 작전…통합의 리더십도 강조

 
다른 두 사람과 달리 박근혜 의원은 ‘정중동’이다. 측근들이 전하는 그녀의 일상은 휴식 중이다. 아침에 영어 방송을 듣고, 틈나는 대로 책을 읽는다는 전언이다. 피습 사건 후유증뿐 아니라, 2년6개월 동안 대표 직을 수행하며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긴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7·26 재보선 때 지원 유세에 나서겠지만 휴식 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휴식 중에도 그녀의 지지율 강세는 이어졌다. 특히 당심은 확고하다.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은 친박(親朴), 호박(好朴), 애박(愛朴), 헌박(獻朴)을 내세우며, 너 나 없이 박심(朴心)  끌기안기에 분주했다.

박의원은 휴식 중이지만, 그녀의 측근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참모진 일곱여덟 명이 대권 플랜을 짜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명박 시장에 비해 우리는 소수 정예로 팀을 꾸렸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당분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팀에서 그녀의 역할 모델부터 경선 전략까지 준비한다. 한때 영국 대처 수상을 역할 모델로 삼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굳이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고 있는 대처를 상정할 이유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의원측이 대권 플랜 원칙으로 삼은 것은 ‘투 트랩’ 전략이다. 경선과 본선 전략을 분리하는 것이다. 경선 때까지는 지금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의 ‘싱크탱크’인 유승민 의원은 “지지율은 한마디로 종합예술이다. 내년 전당대회 때까지 다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를 유지한다면 역전은 불가능하다”라고 예측했다.

참모 그룹은 지충호 테러 사건이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을 잠재웠다고 본다. 흔히 여성 대통령은 위기 대처 능력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을, 1979년 10·26사태 뒤 ‘휴전선은요?’에 이어, 이번에 ‘대전은요?’ 한마디로 날려보냈다는 것이다.

박의원측은 ‘통합의 리더십’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여기에 평소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경제 리더십’을 보충할 계획이다.  베풀고 나눠주는 육영수식 경제 마인드로, 허물고 만드는 이명박식 경제 마인드와  차별화할 작정이다. 박의원은 나눔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유럽을 하반기부터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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