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새우로 우려낸 달착지근한 국물 맛
  • 이영미 (대중예술 평론가) ()
  • 승인 200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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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아욱국 칼국수

 
정말 우리 밥상에는 된장이 보배다. 된장국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다. 여름철에는 된장을 풀어넣은 아욱국이 제 맛이다. 아직 아욱이 보랏빛 꽃을 피우기 전이니 한창 맛있을 때이다. 

아욱국에는 새우를 넣어야 한다. 쑥국이나 냉잇국에는 조개를, 배추나 시래기는 멸치나 쇠고기가 좋다. 그런데 아욱국에는 아무래도 새우를 따라갈 만한 재료가 없다. 

정말 맛있는 아욱국을 끓이려면, 생새우를 넣어보라. 달착지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껍질을 까서 파는 생새우는 맛이 좀 떨어지므로, 새우를 사다가 일일이 껍질을 벗겨야 한다. 이렇게 귀찮은 일이 딱 질색이라면 꿩 대신 닭이라고 마른 새우를 쓰면 된다. 맛이 좀 떨어지지만 값도 싸고 편하다. 단 들척지근한 맛이 덜하므로 양을 넉넉히 넣고, 멸치나 멸치가루로 맛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부드럽고 미끈한 아욱국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수제비를 넣어 먹으면 별미다. 최근 드라마에서 강원도 음식이라고 소개한 ‘콧등치기’는 된장 국물에 끓여 먹는 국수인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먹다 남은 아욱국에 칼국수를 넣어 끓였더니 한 끼 식사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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