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울고, 정몽준 웃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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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 주심 판정 관련 발언으로 정반대 대접받아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유독 많았다. 오심 논란을 틈타 한국 팬들은 스위스전 주심인 아르헨티나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주심의 결정이 옳았다는 근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팬들은 개의치 않고 심판을 공격했다. 심지어 재경기가 가능하다는 낭설도 퍼뜨렸다.

팬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건 사기다”라고 말했던 MBC 차두리 해설위원은 만점짜리 해설을 했다고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정당한 판정으로 보입니다”라고 해설한 SBS 신문선 해설위원은 매국노가 되었다. 네티즌이 연일 신문선 해설위원을 공격했고, SBS수뇌부는 이를 빌미로 월드컵 도중에 그를 귀국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엘리손도 주심과 신문선 해설위원이 곤욕을 치르는 사이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드보카트 감독과 축구협회는 비난을 피해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 기용과 전술적인 실책 등 의문점이 많았음에도 아무런 추궁도 당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은 바로 정몽준 축구협회장이다. 오심 논란이 일자 정회장은 국제축구연맹에 공식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공식 제소는 없었다. 정치적 멘트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국회의원 선호도 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은 22.3%의 지지를 받아 1위로 올라섰다. CBS 방송 진행자는 “정몽준 의원이 한-스위스전 오심 논란에 대해 정식 제소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 지지도가 6.8%포인트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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