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를 끼고 한강물에 투신하겠다.
  • 시사저널 특별취재팀 ()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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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8번 이규택 후보 연설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 와주어 고맙다. 당 대표 되거든 가장 먼저 태풍 피해 지역에 가겠다.

87년 6·10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가 구속되어 감옥에 갔다. 그 후로 계속 야당생활을 했다. 김대중 정권 때는 김대중 정부와 맞서 싸웠다. 지난 국가보안법 폐지 기도 때는 대책위원장 맡아 보안법 폐지를 막아냈고, 사학법 날치기 파동 때는 박근혜 대표와 함께 사학법 무효 투쟁에 앞장 섰다. 나는 이러한 투쟁 경력을 갖고 가열차게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

5.31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수도권 압승은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권 창출의 길조다. 그런데 당대표 뽑는데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나 빼고 당 대표로 나선 모든 후보들이 몽땅 영남 출신이다. 내년 대선에 영남권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대통령 후보도 영남, 당 대표, 원내대표도 모두 영남 해서 우리 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이번에 당 대표는 경기 서울 인천 강원 2천5백만 대표하는 기호 8번 수도권 출신 이규택이 되어야 한다.

나는 오늘 가락지 여덟 개를 끼고 왔다. 논개가 가락지를 끼고 왜놈 장수를 붙잡고 빠진 것과 같다. 내가 당 대표가 됐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진다면 가락지를 끼고 한강물에 가서 투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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