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최종 판세는 2강 3중 3약
  • 시사저널 특별취재팀 ()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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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의 현장 판세는 2강 3중 3약으로 요약된다.

당내 선거 전문가들은 이재오 후보와 강재섭 후보가 여전히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세 정형근 강창희 후보가 중간 그룹을 형성하고, 전여옥 이규택 이방호 후보가 이를 뒤쫓는 양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강재섭 후보는 선발 주자인 이재오 후보를 맹렬하게 추격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기세가 다소 꺾였다는 평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측면지원을 받아 이재오 후보가 재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뒤늦게 이를 알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이재오 후보의 백중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재오 후보는 '대리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강재섭 후보는 '대리전'이 되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강후보가  선거 막판에 친이 대 친박 구도로 몰아가려고 한 것 자체가 열세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모임 단일후보인 권영세 후보와 중앙위원회 의장을 연임하고 있는 정형근 후보, 충청권의 맹주로 재부상하는 강창희 후보가 3중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까지 강창희 후보가 앞서고 권영세 후보가 뒤처져 있었던 판세가 주말을 기점으로 권 후보가 치고 나오고 강 후보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의원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1백14명이 단일 후보로 내세운 권영세 후보는 처음 뚜껑을 열었을 때 생각만큼 지지도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미래모임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특히 김덕룡 의원을 비롯해 구 민주계에서 측면 지원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형근 후보는 중앙위원 고정표가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도 정후보에게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대표 주자론을 내세우고 있는 강창희 후보도 강재섭 후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여옥 이규택 이방호 후보가 약체로 분석되고 있다. 애초 이재오 강재섭 권영세 후보와 4강으로 분류되었던 전여옥 후보가 갈수록 처진 이유는 '꼴지여도 당선'이라는 게임의 룰과 조직의 열세 때문이다. 전후보측은 친박 그룹으로부터 ‘왕따’ 당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탁월한 대중 연설 실력을 바탕으로 막판 대역전을 꾀하고 있다. 이규택 후보와 이방호 후보가 부진한 이유는 지지기반인 경기와 경남의 표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판세는 어디까지나 조직표에 대한 분석 결과일 뿐이다. 1인2표제라 2위 표의 향방도 중요한데, 이재오 후보의 경우 여기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재섭 후보의 경우, 강창희 이규택 전여옥 등 친박 계열로 분류되는 의원들로부터 2위표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 후보의 경우 원내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했던 이방호 의원 밖에 2위표를 가져올 곳이 없다는 것이다.

현장 연설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득표율 3~4% 정도는 현장 연설에 좌우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현장 연설에서 특별하게 두각을 나타낸 후보가 없었다. 

잠시 후면 뚜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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