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짱 박근혜 전대표의 돌출 행동
  • 시사저널 특별취재팀 ()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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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지사는 '체험 삶의 현장' 복장으로 나타나

 
여름 정치는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냉방 장치를 틀었다지만 잠실 실내체육관의 계단까지 꽉 찬 사람들의 체온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손부채질을 하며 연단의 후보들을 응시했다. 그 수많은 얼굴 중에 방송사 카메라가 포착한 세 얼굴이 있었다. 바로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였다. 

셋 중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차림새가 유난했다. 1백일 동안의 민심대기행을 진행하다 잠시 짬을 내 전당대회장을 찾은 손 전 지사는  '체험, 삶의 현장'  복장 그대로였다. 점퍼 차림에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 수염까지 덥수룩했다. 손 전 지사는 막 현장에서 돌아온 피곤한 얼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환담하며 전당대회를 지켜보았다. 손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이어 두 전직 공무원은 또다시 카메라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빨간색 자켓차림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살색 반창고를 여전히 붙이고 있었다. 전당대회 초반 내빈 소개 과정에서는 박 전 대표를 소개할 때 환호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도 환호했지만, 박 전 대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환호는 미미했다.  여전히 그는 저평가 받고 있었다.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연설이 한창 진행될 무렵 박근혜 전 대표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투표장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박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기자들도 우르르 따라 이동했다. 연단에서는 이재오 후보가 한참 연설 중이었다. 박 전 대표의 돌출행동은 이재오 후보에 대한 무언의 항의 표시로 보였다. 이 후보 다음에는 권영세 후보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박 전 대표의 독특한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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