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변사체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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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여성들이 분노한다. 젊은 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7월10일 화성시 서신면에서 신원 미상의 2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화성 변사체 소식을 들은 여성들은 과거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며 분노에 떤다. 

분노한 여성들이 싸운다. 여성 은행원들이 생리휴가를 가지 못한 대신, 근로 수당으로 보전받아야겠다며 회사를 상대로 생리휴가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분노한 여학생들도 싸운다. 서울시 금천구 동일여고 조연희 교사(사진)는 학교 급식 비리와 장학금 등 운영 비리를 폭로했다가 파면당했다. 7월11일 조교사는 학교 앞 골목길에서 길거리 수업을 했고 지지하는 학생 2백여 명이 바닥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몸이 큰 여성들도 분노한다. 작은 체형의 여성들을 위한 44 사이즈가 대유행하면서 옷 가게에 77 사이즈 여성 의류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몸집이 크거나 살찐 여자는 마음대로 입을 수 없나? 새 옷을 사 입기 위해서도 억지로라도 살 안 찌는 간식을 찾아봐야겠다.

대형 태풍 에위니아가 7월10일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남겼다. 한때 태풍 이름은 여성 이름뿐이어서 태풍이 불면 여자의 분노를 상징하는 듯했다. 지금은 남녀 양성 이름을 다 쓴다. 여성이 독기를 품으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코카콜라 독극물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40대 여성이었다.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성도 분노한다. 독일월드컵이 폐막했지만 지단 박치기 파문은 끝나지 않았다. 지단은 이탈리아 수비수 마테라치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지단보다 더 분노한 것은 지단 어머니였는데, 그녀는 마테라치의 급소를 잘라버리겠다고 호통 쳤단다. 앞으로 몸성하려면 절대로 여성을 모욕하지 말라.

7월 한국 피파(FIFA)랭킹이 56위로 그 전달에 비해 27계단이나 급락해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한국 여자 축구 피파 랭킹은 여전히 23위라는 사실을. 7월16일 대표팀은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나간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대신해 싸운다. 여자 배우는 병마와 싸운다. 두통과 마비 증세로 입원 중인 이의정씨가 치료를 위해 삭발했다.


7월 첫째 주 인기검색어 10
1. 태풍 에위니아
2. 지단 박치기
3. 이의정 삭발
4. 화성 변사체
5. 77 사이즈의 분노
6. 콜라 독극물 투입
7. 생리휴가 소송
8. 한국 피파 랭킹
9. 길거리 수업
10. 살 안 찌는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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