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방석과 스카프 덕에 엉덩이가 덜덜, 목이 시원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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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 열 가지/컴퓨터용 선풍기, 얼음 조끼, 선풍기 달린 선 캡, 라디오 수신 램프 등 인기

 
<시사저널>이 있는 건물은 중앙 냉방 시스템이다. 오후 6시만 되면 사무실은 ‘찜통’으로 변한다. 야근하다 보면 몸은 땀 범벅이 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여름은 알래스카의 바람이 부럽지 않다. 컴퓨터 USB 포트에만 연결하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나는 컴퓨터용 선풍기를 선물받았기 때문이다.

선풍기는 팔뚝보다 작은 덩치인데도 제법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저소음 모터를 사용해 시끄럽지도 않다. 날개에 손이 닿아도 다치지 않는 부드러운 비닐 프로펠러와 몸체 변형이 가능한 플레서블 케이블 몸체를 채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이런 작은 아이디어 상품이 무더위를 이기게 만든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올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디어 선풍기 외에도 무더위를 몰아내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목에 거는 선풍기도 그 중 하나다. 목걸이형 선풍기는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가볍고 앙증맞지만 무더위를 없애는 재주가 탁월하다. 건전지 두 개만 넣으면 바람이 쌩쌩 나온다. 목에 걸고 다니며 이동 중에도 시원한 바람을 만들 수 있다.

 
눈 밝은 네티즌은 벌써 컴퓨터용 선풍기와 목걸이형 선풍기를 온라인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옥션 홍보팀의 박지영씨는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디어 선풍기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라고 말했다. 한 끼 점심 값 정도밖에 안 하는 저렴한 가격도 이들 제품의 미덕이다. 

무더운 날에는 엉덩이까지 땀이 차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얼음 방석’이 요긴하다. 얼음 방석을 차 안이나 의자위에 올려놓고 있으면 얼음판 위에 앉은 듯 시원하다. 얼음 방석은 특수 냉매가 들어 있어 별도로 얼릴 필요가 없는 ‘냉매 방석’과 물을 넣어 얼려서 사용하는 ‘물 방석’ 두 가지가 있다.

 
냉매 방석이 체온으로 인해 미지근해지면 그늘에 잠시 두었다 다시 사용하면 된다. 물 방석의 장점은 냉·온방 겸용이라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물을 얼려 냉 방석으로 쓰다가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넣어 온 방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으로 접으면 시원한 물베개로 변신한다. 물을 빼면 손바닥 크기 정도로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도 편하다. 물 방석의 재질은 우레탄·황토· 옥 등 다양하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을 위해서 얼음 조끼가 나와 있다. 조끼 속 얼음 주머니에 얼음 팩을 넣기만 하면 된다. 얼음 팩에 물을 넣고 얼리는 것이 번거롭지만 냉방 장치가 없는 실내나 야외에서 아주 요긴하다. 얼음 조끼는 한 번 얼리면 네다섯 시간 동안 냉기가 지속된다. 단점은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얼음 조끼를 개발해 팔기 시작한 제이콜렉션 마케팅팀 이지연씨는 “얼음 조끼는 기본적으로 물이 축축하게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이 흐르지만, 비싼 제품은 습기로 인해 조금 축축해질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선풍기를 목에 걸고 다닌다고?

 
고급형 가운데는 척추 부위에 냉기가 집중되도록 디자인한 것도 있다. 등 부위인 흉추를 지나는 미추신경을 자극할 때 온몸으로 냉기가 잘 전달되는 원리를 반영해 설계된 디자인이다. 기존의 좌우 분산식 조끼보다 밀착력이 높고 더위를 더욱 효과적으로 쫓아준다.   조끼가 부담스러운 이라면 ‘아이스 스카프’나 두건을 이용해보는 것도 더위를 없애는 방법이다. 스카프 또는 두건 속에 냉매가 들어 있어 20분 정도 물에 담가두면 팽창하면서 시원한 얼음 스카프·두건이 된다.

냉매가 아닌 수분 증발 방식으로 시원함을 주는 폴라아이스 스카프도 있다. 폴라아이스 스카프는 3~5분만 시원한 물속에 담가두면 속에 내재된 무독성 파우더가 수분을 흡수하여 천천히 증발시키면서 시원해진다. 두 방식의 스카프 모두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면 더 빨리 시원해진다. 시원한 스카프는 레드·그린·네이비 등 색깔과 무늬가 다양해 패션 소품으로도 뒤지지 않는다. 스카프 역시 가격대에 따라 기능 차이가 난다. 일부 제품은 끈적거리거나 얼린 후 딱딱해진다. 물에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제품 가운데는 1회용인 것도 있어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스카프 대신 퍼스널 쿨링 시스템으로 눈을 돌려보자. 목에 걸어 더위를 쫓는다는 점에서는 스카프와 비슷하지만 원리나 방식은 다르다. 퍼스널 쿨링 시스템에 물을 조금 넣고 스위치를 켜면 내장되어 있는 조그만 팬이 돌면서 수분을 증발시킨다. 수분이 증발되면서 알루미늄 소재 제품 안쪽을 시원하게 만들어 목까지 시원해진다. 퍼스널 쿨링 시스템은 AA 배터리 한 개로 네 시간 동안 가동된다. 무게가 3백g에 불과하고 목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목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물에 담가두기만 해도 시원한 스카프

태양이 작열하는 날 외출할 때는 ‘태양열 선풍기 선캡’을 챙겨보자. 태양열로 움직이는 선풍기가 선캡에 달려 있는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햇볕이 강할수록 선풍기가 더 잘 돌아가 일석이조. 건전지가 필요 없고 부드러운 소재로 날개를 만들어 무겁지 않으며 안전해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다. 선풍기가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지만 바람 효과를 크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

 
짜증 날 만큼 무더운 날, 미지근한 물이나 음료를 마셔본 사람은 냉장고의 고마움을 알 것이다. ‘냉장고를 이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냉장고를 이고 다닐 수 없지만 차에 싣고 다닐 수는 있다. 차량용 냉장고가 그 것이다. 이색적인 아이디어 상품 브랜드로 유명한 샤퍼이미지가 내놓은 차량용 냉장고는 작고 앙증맞다. 시가 잭에 연결해 사용하면 되고, 안전 벨트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샤퍼이미지 마케팅팀의 장진호 과장은 “기존의 차량용 냉·온장고 제품은 작게는 10ℓ에서 크게는 40ℓ 이상의 중대형 제품이어서 차 바닥이나 트렁크에 실어야 했다. 그러나 샤퍼이미지 제품은 용량이 5.85ℓ로 중형 승용차의 뒷좌석 중앙에 있는 콘솔 박스와 비슷한 크기여서 운전자 바로 옆에 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기는 작지만 속은 알차게 채울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작은 캔 음료는 여덟 개, 맥주 캔이나 5백ml 생수는 여섯 개를 거뜬히 넣고도 남는다. 전력 소모량은 낮고 열효율은 높아서 나들이 때뿐만 아니라 차 안에 1년 내내 비치하는 것도 부담없다. 냉·온 겸용이어서 겨울에는 온장고로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가 부담스럽다면 냉·온장 컵 홀더는 어떨까. 차가운 음료나 뜨거운 음료를 항상 알맞은 온도로 유지해주는 홀더다. 서로 다른 금속 회로에 전기를 흘려 전류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열이 흡수되거나 방출되는 펠티어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해 온도를 유지해준다. 냉장 모드에서는 3℃, 온장 모드에서는 55℃로 유지된다. 캔 음료는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고 제품에 포함된 알루미늄컵에 따를 수도 있다. AC 어댑터와 차량용 어댑터가 있어 사무실이나 차 안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손목·발목에 차는 모기 퇴치제 등장

 
더위를 피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피서 여행이리라. 피서 여행을 떠날 때 꼭 빼놓지 않야 하는 것이 모기 퇴치제와 램프다. 모기 퇴치제 가운데 최근 인기를 누리는 것은 향을 이용한 제품들이다. 벅스락의 모기 퇴치제는 100% 천연향을 사용해 인체에는 해를 주지 않고 모기를 쫓는다. 손목이나 발목에 착용하는 밴드형, 몸에 붙이는 패치형으로 종류가 나뉜다. 램프 중에서는 FM 라디오 수신 기능이 포함된 것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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