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날릴 울트라 돌연변이 영화
  • 황춘화 인턴기자 (.)
  • 승인 200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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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 기사]

올 여름, 극장가는 돌연변이 영화가 만개했다. ‘하드’를 찾아 헤매는 <아치와 씨팍>의 귀여운 보자기 갱단부터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엑스맨3>까지. 이들 영화에서 돌연변이는 인간 세계에서 ‘왕따’다. 인류의 욕심이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인류는 외면하고, 분노한 돌연변이는 혁명을 꿈꾼다. <울트라 바이올렛>도 여름 극장가에 진입한 ‘돌연변이’ 영화다.

영화 <울트라 바이올렛>의 주인공 ‘바이올렛(밀라 요보비치)’은 엄청난 전투능력을 소유한 흡혈 돌연변이이다. ‘바이올렛’이 태어난 곳은 21세기 미래도시. 권력자 ‘덱서스(닉 친런드)’는 HGV 바이러스 개발을 통해 초인군단을 창조하려 한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고  엄청난 돌연변이를 양산한다. 돌연변이의 강력한 힘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이들을 멸종시키고자 한다. 이에 맞서 돌연변이들도 반군을 조직하는데 이들의 지도자가 ‘너바(새바스찬 앤드리우)이다. ‘너바’의 명령으로 ‘바이올렛’은 ‘덱서스’가 돌연변이를 멸종시키기 위해 개발한 무기를 탈취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이 무기 속에 뭔가 거대한 음모와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커트 위머 감독은 <울트라 바이올렛>의 영감을 '존 카사베츠' 감독의 <글로리아>(1980)에서 받았다고 한다. <글로리아>는 마피아로부터 가족 모두 죽임을 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소년을 지키기 위한 ‘글로리아’의 결전을 다루고 있다. ‘바이올렛’이 탈취한 무기는 바로 치명적인 항체를 몸에 지닌 소년 식스(카메론 브라이트)였다. ‘글로리아’가 마피아로부터 소년을 구하기 위해 대결을 펼쳤듯이 ‘바이올렛’ 역시 ‘식스’를 지키기 위해 수백 대 일의 전투를 반복한다. ‘식스’를 통해 내면의 모성을 발견해가는 ‘바이올렛.’ 그러나 ‘글로리아’가 기존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진정한 여전사를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은 반면 ‘바이올렛’은 화려한 액션만을 보여주다 끝난다. 

액션은 강한 반면 스토리는 약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이다. 초반의 강력한 오토바이 추격신은 관객을 압도한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자꾸 보면 질리는 법. 그래픽으로 가득찬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논리적 연관성을 잃어버린다. 액션도 <이퀼리브리엄>만 못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커트 위머 감독의 <이퀼리브리엄>과 같은 환상적인 ‘건카터 액션(총과 무술 동작을 혼합한 액션)’을 기대했던 마니아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영화가 끝나고 남은 것은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화려한 의상과 섹시한 몸매뿐이다.   

영화 <울트라 바이올렛>은 세상에서 ‘왕따’ 당한 돌연변이를 통해 인간의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자 했다. 그러나 화려한 ‘밀라 요보비치’만을 보여준 <울트라 바이올렛>은 세상에 옐로카드 한 장 내밀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 ‘바이올렛’의 내레이션은 공허하다. ‘이 세상엔 아직도 희망이 존재한다. 이 세상이 억압과 미움으로 가득찬다면 미래는 없다.’

오히려 <울트라 비아올렛>의 광고 카피가 이 영화엔 딱이다. “Watch me(날 봐).” 그냥 보길 바란다. 생각은 사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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