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형주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7.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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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은 ‘무계획’ 속 암중모색…김근태는 10월 정계 개편 시도 가능성

 
열린우리당을 양분하고 있는 대형주들은 암중모색 중이다. 지난 7월15일 한 달 단기 일정으로 독일로 떠난 정동영 전 장관측은 향후 일정 자체가 없다며 ‘노 플랜’이라고 말했다. 참모들 사이에 독일에서 돌아와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긴 사색기를 가진다는 아이디어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귀국 일정 자체마저 유동적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당의 중심에 선 김근태 의장 쪽은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야 책임론에서 자유로웠지만, 오는 10월 재·보선은 결과에 따라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의 표현대로 독배를 들어야 할 처지다. 10월 재·보선에서도 전패를 한다면, 김의장은 대권주자로서 조기 낙마할 수 있다.

그래서 김의장 쪽에서는 조심스럽게 10월 재·보선 이전에 정계 개편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측근은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특정 시점에 ‘헤쳐 모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긴 정계 개편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예컨대 10월 재·보선 때 연합 공천으로 정계 개편의 물꼬를 뜨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식이다. 이런 구상도 연합 대상인 고건 전 총리측이나 민주당이 대응하지 않으면 몽상에 그친다.

당 일각에서는 차라리 정면 돌파를 하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독일에서 돌아오는 정동영 전 의장을 10월 재·보선에 내보내고, 김근태 의장 쪽도 총력 지원해 당선시키자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김근태 의장 쪽은 책임론을 피할 수 있고, 노대통령의 성북 을 출마 권유를 거절했던 정동영 전 의장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정면 돌파 전략에는 둘 다 공생하여 열린우리당이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10월 재·보선이 예상되는 곳은 열린우리당 안병엽(경기 화성)·이호웅(인천 남동 을)·민주당 이정일(전남 해남·진도)·한화갑(전남 무안·신안)의원의 지역구다. 이곳의 선량들은 모두 2심까지 의원직 상실 형을 받았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데,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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