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의 쌍벽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7.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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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 여야 대표 비서실장

 
5.31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 벌어질 때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에게 CEO(최고경영자) 출신 정치인으로서 이의원 자신과 이명박 시장, 그리고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교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다. 이의원은 이 비교에서 진대제 후보를 제외했다. 삼성 출신 CEO는 CEO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삼성 CEO 중에서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 말고는 의사 결정권이 없다.”

반면 자신과 이명박 전 시장은 오너까지도 설득하는 소신 경영을 했다고 이의원을 주장했다. 그런데 이의원은 이 전 시장과 자신의 리더십 차이를 ‘소비자 중심형 리더십’과 ‘공급 주도형 리더십’으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있으면서 ‘쏘나타 신화’를 낳았던 자신은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반면 현대건설 사장․회장이었던 이 전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이의원과 이 전 시장은 공통점이 더 있다. 바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부지런하다는 것이 확실하게 같다. 두 사람의 오전 일과는 9시 이전에 시작된다. 보좌진과의 회의나 기자 인터뷰 등도 이른 시간에 이뤄진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비서실장을 맡은 이의원이 아침 7시30분에 출근하자, 비서실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직원들의 하소연에 이의원은 요즘 의원회관에 들러 시간을 보낸 뒤 당사로 출근한다고 한다.

이처럼 부지런한 이의원과 쌍벽을 이루는 의원이 한나라당에도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재완 의원이다. 박의원은 일찍 출근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야전 침대를 펴놓고 의원실에서 눈을 부치기까지 한다. 기러기 아빠인 박의원은 철야로 일하는 것이 이제 버릇이 되었다고 한다. 부지런함으로 자웅을 겨루는 두 비서실장이 책사로도 두뇌 싸움을 벌일지 정가의 관심이 크다. 기업인 출신인 이의원은 실물 경제(현장)에 밝은 편이고 정부(감사원․재무부)와 강단(성균관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의원은 경제 정책(이론)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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