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눠도 찜찜해요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8.01 1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10대 청소년 남학생이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못하고, 약물 치료를 하면서 평생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들었다. 또한 약물 치료는 보통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있지 않은가? 정말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할 방법은 없나?

A. 강직성 척추염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는 거의 치료에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은 해당 사항이 없다.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기 보다는 잘 관리해야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 강직성 척추염도 치료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약물 치료가 주된 치료이며 수술은 하지 않는다.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치료를 시작하며 운동 요법과 함께 관리하면 대부분 통증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질병 상태에 따라 치료 정도가 차별화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더불어 설파살라진,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그차 약을 사용하며 요즘은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강직성 척추염으로 확진되면 현역 군 복무가 면제된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이지만 전세계에 훌륭한 의학자, 예술가, 영화배우 심지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있을 정도이니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불치라며 자포자기하거나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는 비관적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환자가 비관적인 생각으로 치료를 포기해, 신체의 변형이나 고통으로 인해 정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 매우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다. 가까운 병원의 류머티즘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유빈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Q.30대 중반 남성이다. 소변을 볼 때마다 영 시원하지 않고, 찜찜한 기분만 들고 양도 많지 않다. 병원에서는 하부 요로 폐색 증상이 있고, 전립선이 부었다고 한다. 현재 아버지께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고 계신지라, 나도 전립선 비대증이 아닌지 불안하다.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가? 치료는 가능한가?

A.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부속 성선으로 정액의 20~30%를 생산하는 작은 장기이다.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과 노화 현상에 의해 전립선이 커진다. 크기가 증가하면서 가운데 있는 요도를 막게 되어 배뇨와 관련된 여러 증상을 초래한다. 사춘기 이후인 20대부터 전립선 비대증이 서서히 생긴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이후에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30대 중반에서는 전립선 비대에 따른 증상은 드물고 배뇨 관련 장기인 방광과 요도 괄약근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10대, 20대에 비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근력이 좀 떨어지므로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하부 요로 폐색은 방광 수축으로 소변을 내보낼 때 요도에서 저항이 높아지며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는 상태이다. 전립선 비대증, 요도 협착, 괄약근 기능 장애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 ‘전립선이 부었다’는 표현은 크기가 커진 상태인지 염증 등으로 일시적으로 부종이 생긴 상태인지를 구분하기 힘들다. 먼저 요 검사, 전립선 증상 점수 평가, 요류 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상이 있으면 하부 요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요역 동학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종합병원 비뇨기과를 찾아서 전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으면 여러 가지 약물 치료, 행동 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장기간 좋지 않은 배뇨 습관에 의해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참고로 전립선 비대증의 유전적 관련성은 확실하지 않으므로 아버님과 연관하여 질환의 발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덕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비뇨기과)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